“국민의힘 명예 실추시키는 언행”
“전광훈과 당 ‘선 긋기’할 관계 없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일거수일투족을 당과 결부시켜 당과 당원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체의 언행에 당대표로서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극우파로 분류되는 전 목사와 당의 ‘선 긋기’를 요구하며 “김 대표가 전 목사의 눈치만 보고 있어 답답하다”고 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84만 책임당원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의힘을 우리 당 당원도 아닌 전 목사와 결부시켜, 마치 공동체인 양 호도하며 악의적 공세를 취하고 있는 현상에 당대표로서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민의힘은 전 목사와 선을 그어야 할 만큼의 그 어떠한 관계도 아니다”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김 대표는 "전 목사는 다른 정당을 창당해 그 정당을 실제 대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런 사람이 우리 당과 무슨 관계가 있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달 12일 전 목사가 주최한 예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수록’ 공약에 “나도 반대한다”고 말했다가 사과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전광훈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3월 25일) 등의 실언을 한 뒤 당분간 공개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김 대표의 공개경고는 홍 시장이 이날 SNS를 통해 국민의힘이 전 목사의 막말을 방치한다며 "도대체 김 대표는 무슨 약점을 잡힌 것인지”라고 한 데 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입에 욕을 달고 다니는 목회자와 페이크 뉴스만 일삼는 극우 유투버만 데리고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보는가”라며 "(전 목사가) 김기현 대표에게 (22대 총선에서) 200석 만들어 준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국민의힘 앞에는 민생 현안이 산적해 있다"라며 "국민의힘의 관심은 오직 민생을 살리는 것이며, 국민이 더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일에만 매진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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