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지지자인 친모는 '무서운 느낌' 문자 받아
"재산 모두 사회 기부하고 제 힘으로 살아갈 것"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우원씨가 재차 광주를 방문해 5ㆍ18 민주화운동 당시 실제 피해를 입은 시민들과 만나 “사람 대 사람으로 연결되고, 배우는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전씨는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아무래도 사과를 한 번만 해서 마음이 풀리는 사람은 없으니까 한 번만 (광주에) 가는 거는 진짜 쇼맨십밖에 안 된다고 생각을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최대한 조용히 다니겠다”는 것이 전씨 계획이다.
그는 “제 주변에는 항상 할아버지(전 전 대통령) 편드는 분들밖에 없어서 광주에서 실제로 피해 보신 분들의 얘기를 많이 들을 기회가 없었다”면서 “(광주에) 가서 듣고 배우고 또 진짜 그만큼 사죄 드리고 좀 응어리진 마음 많이 풀어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우원씨는 미국 체류 중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전 전 대통령 일가의 비위를 폭로한 뒤 귀국해 지난달 31일 5ㆍ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5ㆍ18 민주화운동 유족단체 오월어머니회 회원들에게 사과했다. 전 전 대통령 일가 중 묘역을 참배하고 유가족을 만나 사과한 건 그가 처음이다.
전씨는 이날 광주 방문 이후 최근 근황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광주를 다녀와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요즘은 어머니 집에서 머물고 있다. 어머니는 지금 저를 지지해주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전했다.
전씨는 어머니가 보낸 휴대폰 문자메시지도 공개했는데 “할아버지(전 전 대통령) 친척 아주머니한테 계속 무서운 느낌의 문자가 오고 전화가 와서 읽어 보지도 않고 지우고 차단해버렸다”면서 “진심으로 미안하다. 국민 화합에 좋은 역할을 한 자랑스러운 너를 알아보는 게 좋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전씨는 또 “제 앞으로 남겨진 재산은 모두 사회에 기부하고 할아버지의 돈이 아닌 제 힘으로 살아가는 것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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