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하는 목회자, 극우파 데리고 선거할 수 있나”
“200석 만들어준다는 말 믿나?”
홍준표 대구시장이 국민의힘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막말을 방치한다고 지적하며 "도대체 김기현 대표는 무슨 약점을 잡힌 것인지 눈치만 보고 있어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에 극우파로 분류되는 전 목사와의 확실한 ‘선 긋기’를 요구한 것이다.
홍 시장은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입에 욕을 달고 다니는 목회자와 페이크뉴스만 일삼는 극우 유투버만 데리고 선거 치를 수 있다고 보는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 목사를 놓고 "김기현 대표에게 (22대 총선에서) 200석 만들어 준다고 했다”라며 “그는 황교안 대표시절엔 180석 만들어 주겠다고 했다가 폭망했다”고 밝혔다. 당이 더 이상 전 목사에게 끌려 다녀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 것이다.
그는 김 대표가 전 목사를 ‘손절’해야 내년 총선에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대표는) ‘그 사람(전 목사) 우리 당원도 아니다’라고 소극적인 부인만 하면서 눈치나 보고 있다”라며 “총선이 1년밖에 안 남았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이 이같이 목소리를 높인 데는 전날 전 목사의 기자회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내에서 전 목사와의 ‘손절’ 요구가 이어지자, 그는 전날 사랑제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인은 권력을 갖기 때문에 반드시 종교인의 감시가 필요하다"며 “(국민의힘이) 내 통제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홍 시장이 김재원 최고위원을 비판한 것을 놓고도 "우리 교회에 와서 실언을 했다 쳐도 같은 당 사람이면 품어야지, 왜 같은 당이 싸우나”라며 “이래서 (내년 총선에서) 200석 하겠냐"고 비판했다. 전 목사는 이 자리에서 "다음 돌아오는 총선에서 200석 서포트하는 게 한국 교회의 목표"라고도 했다.
앞서 김 최고위원은 지난달 12일 전 목사가 주최한 예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 헌법 수록’ 공약에 “나도 반대한다”고 말했다가 사과했다. 이어 김 최고위원은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천하통일했다’(3월 25일) 등의 실언을 한 뒤 당분간 공개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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