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노조 31세 허재영 후보 당선
후보 단일화에도 양대노조 패배
지난달 24일 서울 종로구의 한 호프집에서 송시영(맨 왼쪽)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 위원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일하는 청년들의 내일을 위한 간담회'에서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뉴스1
서울교통공사(교통공사) 영업본부 노동자 대표 선거에서 MZ세대가 주축인 올바른노동조합 대표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단일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기존 노조와의 차별화를 주장하면서 최근 부상하는 MZ세대 노조가 민주노총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것은 처음이다. 향후 양대 노조 중심의 지형 변화에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10일 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치러진 영업본부 산업안전보건위원회 구성을 위한 노동자 대표 선거에서 MZ세대가 주축인 올바른노조 허재영 후보가 55.19%(1,899표)를 득표해 당선됐다. 2위를 차지한 민주노총 소속 임정완 후보는 44.81%(1,542표)를 얻는 데 그쳤다. 허 후보는 2016년에 입사한 31세 조합원이다. 산안위 대표는 산업안전보건법 24조에 따라 일정 규모 이상 회사에서 반드시 설치해야 하는 의결기구다. 교통공사 내에도 영업본부와 차량본부, 승무본부, 기술본부 4곳에 별도로 대표자가 있다.
교통공사 내 영업본부 노조원 구성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소속이 각각 43%, 10%로 합치면 절반을 넘는다. 올바른노조 소속은 31%다. 2021년 8월 결성된 올바른노조의 세가 2년간 급격히 늘었지만 이번 선거는 1대 1 구도라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웠다. 이 때문에 올바른노조의 승리는 이변으로 받아들여진다. 송시영 올바른노조 위원장은 "양대 노조의 후보 단일화에도 불구하고 이겼다는 것에 상당히 고무돼 있다"며 "올바른노조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이번 선거 결과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통합노조 관계자는 "연합 후보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진 사실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우리도 반성하고 고민해야 할 지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월 올바른노조와 부산교통공사 열린노조, 금호타이어 사무직노조 등 9개 노조가 출범시킨 7,000여 명 규모의 새로고침협의회도 이번 승리로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새로고침협의회도 30대 조합원이 주축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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