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음주운전으로 9세 어린이 숨졌는데'... 시청자 게시판에 항의글 200개 이상 올라와
제작진 "시청자들 당연한 눈높이 못 맞춰" 사과문 내
세 번의 음주운전 이력이 있는 가수 호란(본명 최수진)이 지상파 방송에 출연해 논란이 일고 있다. 호란이 출연한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 시청자 게시판엔 제작진을 비판하는 글이 10일 기준 200개 이상 올라왔다. 9일 대전에서 60대 A씨가 만취 상태로 어린이보호구역 내 인도를 덮쳐 초등학생 한 명을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한 직후라 제작진을 향한 비판 여론은 거세지는 분위기다. 제작진은 이날 "시청자분들의 엄격하고 당연한 눈높이를 맞추지 못했다"고 사과문을 냈다.
잡음이 인 배경은 이렇다. 호란은 9일 방송된 '복면가왕'에서 '펑키한 여우'로 분장을 한 뒤 노래를 불렀다. 방송에 출연한 그는 "곧 신곡을 낼 예정"이라며 "조만간 공연으로도 만나 뵙겠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은 방송에 출연한 호란의 음주운전 이력을 문제 삼았다. 호란은 2016년 9월 음주운전 사고로 벌금 700만 원의 약식 기소 처분을 받았다. 당시 술을 마시고 운전해 서울 성수대교 남단 도로에 정차 중이던 청소 차량을 들이받았다. 사고를 당한 환경미화원은 전치 2주의 부상을 입었다. 호란은 앞서 2004년과 2007년에도 음주음전을 했다. 2016년 사고 후 호란은 한동안 연예 활동을 중단했다. 지난해 tvN '프리한 닥터M'에 출연했지만 그가 지상파 방송에 출연한 건 2016년 사고 이후 이번이 처음. 호란 출연분이 전파를 탄 뒤 '복면가왕' 시청자 게시판엔 '이럴 거면 김새론도 출연시켜라' '어제도 9세 아이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졌는데 '복면가왕'은 혼자 다른 세상에 있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지상파 방송에서 음주 운전 이력이 세 번이나 되는 연예인을 굳이 출연시켜야 했냐는 게 비판의 요지다.
'복면가왕' 제작진은 이날 시청자 게시판에 사과문을 올려 "방송 후 시청자 여러분의 질타를 받으며 반성했다. 앞으로 출연자 섭외에 있어 보다 엄격한 기준을 도입하겠다"며 "시청자 여러분과 현시대의 정서를 세심히 살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논란의 불똥은 KBS2 드라마 '오아시스'로도 튀었다. 호란이 이 드라마 O.S.T에 참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잡음이 일고 있다. 그는 음주운전으로 2017년 1월부터 KBS 방송 출연을 하지 못하고 있다. 드라마 관계자는 "호란이 부른 O.S.T는 교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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