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교토국제고의 기적을 찾아서③]
작년 한국 고교대회 초청은 무산
일본고교연맹, 해외 대회 불허 원칙
교류 형태는 긍정적인 반응
"4박 5일간 두세 차례 경기" 제안
한국계 민족학교 교토국제고가 2021년 일본 고교야구선수권대회(고시엔)에 외국계 학교로 처음 진출할 당시 한국에서도 큰 화제가 됐다. 일본 고교야구의 심장인 일본 효고현 한신 고시엔 구장에 한국어 교가를 울려 퍼지게 했기 때문이다. 교토국제고 야구부의 놀라운 선전에 한국 내 응원과 지원도 아낌없이 이뤄졌다.
그 해 5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교토국제고에 야구공과 치료용 스프레이 등 1,000만 원 상당의 야구 용품을 지원했다. 또 여름 고시엔 선발전을 앞둔 7월에는 외교부가 특별 영상을 제작해 응원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재일동포 사회에 자긍심을 준 교토국제고를 향한 관심이 커지면서 지난해 한국 고교야구대회에 초청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무산된 바 있다. 일단 일본 고교야구연맹 방침에 따르면, 자국 고교 팀의 해외 대회 출전을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는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통해 일본 고교야구연맹에 초청 요청을 하는 공식적인 절차를 거쳤어도 일본 내 워낙 고교 팀이 많고, 지역 대회도 많아 교토국제고 측에서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마키 노리쓰구 교토국제고 야구부 감독은 "현재 일본 고교야구연맹 규정상 해외에서 열리는 대회에 나가는 게 허용되지 않는다"며 "고시엔 대회도 봄, 여름에 있어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공식 대회 출전이 아닌 교류 형태의 방식은 교토국제고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고마키 감독은 "다른 나라에 가서 야구를 하고, 다른 문화를 배우는 건 좋은 부분"이라며 "선수들도 야구 선수 그 이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러브와 야구공 등에 응원 메시지를 적어 교토국제고에 보냈었던 강릉고 역시 교류가 추진되면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최재호 강릉고 감독은 "한국계 국제학교니까 교류 기회가 있다면 좋을 것 같다"며 "교토국제고도, 우리 학교도 중심 지역에서 약간 떨어져 있고 야구 실력도 많이 올라간 팀이라는 공통점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교토에 가고, 교토국제고가 강릉에 오면 각자의 문화를 배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4박 5일 정도 같이 지내면서 야구도 2~3경기 하면 좋지 않을까"라고 구체적인 제안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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