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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전북지사 고교 동창, 도청 전입 '친구 찬스'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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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영 전북지사 고교 동창, 도청 전입 '친구 찬스' 의혹

입력
2023.04.1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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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군산시와 극비리 인사 교류
市, 전출 희망자 공지 않고 비밀리 확정
군산에서 통근할 친구 배려 본청 대신
김제시 소재 농식품인력개발원 발령

김관영 전북도지사.

김관영 전북도지사.


김관영 전북지사의 고교 동기 동창인 군산시청 직원 A씨가 인사교류를 통해 전북도청으로 전입해 이른바 '친구 찬스'라는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전북도와 군산시에 따르면 옥구읍 행정민원계장인 A씨는 전북도의 인사관리규정 11조 '자치단체간 협의에 의한 동일 직렬·직급 1:1 교류 원칙'이라는 법적근거에 따라 군산시 전출을 희망한 도 정책기획관실 B씨와 인사 교류(행정직 6급)를 통해 이날자로 전북도로 발령을 받았다.

명목상은 문제가 없는 인사교류다. 하지만 속을 드려다 보면 완전히 A씨 전입을 위해 설계한 인사다. 실제 전북도가 오직 그의 전입을 위해 도청 내 교류 대상자 신청을 받았고, 전북도의 '사전 부탁'을 받은 군산시도 '전출 희망자 공지'도 하지 않은 채 비밀리에 A씨를 교류 대상자로 선정해 놓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인사 교류 대상자인 전북도청 정책기획관실 B씨는 A씨가 빠져나온 옥구읍사무소 계장으로 옳겼지만, 도는 군산에서 출퇴근해야 하는 '지사님 친구'를 배려해 정책기획관실 대신 김제시 백구면에 소재한 농식품인력개발원으로 배치했다. 이곳은 군산에서 도청 본청보다 승용차로 30분 정도 가까운 곳이다. 이에 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A씨의 인사교류는 극비리에 추진된 사항이다"며 말을 아꼈다.

이같은 인사교류 사실이 알려지자 군산시의 한 공무원은 "개인적으로는 축하해야 할 경사지만 도청 전출을 원하는 다른 직원들에게는 지원 기회마저 박탈한 불공정한 인사 교류"라며 "김관영 지사가 취임사에서 강조한 '도민과 함께 혁신하고, 함께 성공하는 새로운 전북 만들겠습니다'라는 말씀은 공허한 메아리인지 묻고 싶다"고 분개했다.

A씨의 전출 작업은 지난해 7월 김 지사 취임 후 추진했으나 여의치 않아 이제서야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는 김 지사와 같은 군산제일고등학교 33회 졸업생으로 학창시절부터 절친인데다 처가 또한 김 지사의 고향인 회현면으로 가까운 친척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도청 전입을 선택한 것은 군산시에서 계속 근무할 경우 정년퇴임 이전에 5급(사무관) 승진이 불확실하다고 판단해 우회하는 '꼼수'를 부린 것으로 보인다. 2021년 7월 6급에 승진한 A씨는 1968년 9월생으로 공로연수(5급 기준)까지 4년 9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군산시 관계자는 "군산시에서는 통상적으로 6급 승진 후 7~8년 동안 주요 보직을 거쳐야만 사무관에 오를 수 있어 A씨가 매일 군산서 출퇴근하는 번거로움까지 감수하며 도청에 전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수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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