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가계대출 7,000억 줄었지만
감소폭 2.8조→0.7조로 대폭 축소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7,000억 원 줄면서 세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의 경우 주택매매 거래 회복 등에 힘입어 수요가 반등, 2조 원 넘게 늘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정책 모기지론을 포함한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49조9,000억 원으로 2월보다 7,000억 원 감소했다. 가계대출은 올해 들어 석 달째 내리막이다. 고금리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을 포함한 기타대출 잔액이 2조9,000억 원이나 축소됐다. 기타대출은 2021년 12월 이후 16개월 연속 줄고 있다.
다만 가계대출 ‘감소폭’은 2월(2조8,000억 원)보다 크게 축소됐다. 당시 9년 1개월 만에 처음 감소(-3,000억 원)를 기록했던 주담대가 한 달 만에 다시 2조3,000억 원 늘었기 때문이다. 전세자금 수요 부진은 계속됐으나 ①특례보금자리론이 실행되면서 비은행권 주담대가 은행권으로 넘어왔고, ②부진했던 아파트 매매거래도 조금씩 살아나면서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실제 국토교통부와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 아파트 매매건수는 3만1,000호로 1월(1만9,000호)보다 63%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대출은 증가폭이 확대돼 지난달 말 기준 잔액이 1,189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한 달 사이 5조8,000억 원 불어났다. 은행들의 대출 확대 노력에 법인세 납부를 위한 기업 자금 수요가 더해진 결과다. 대기업 대출은 1,000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은행 수신(예금)잔액은 2,217조3,000억 원으로 2월 말보다 3조 원 감소했다. 법인자금 유출로 정기예금이 8조8,000억 원이나 줄어든 영향이 컸다. 윤옥자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해 높은 금리로 정기예금에 들어온 법인자금의 만기가 도래하고 있다”며 “현재 정기예금 금리에 큰 이점이 없다는 인식에 따라 자금을 다시 유치하지 않고 빼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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