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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수정주의 지지하는 유신회, 일본 지방선거 약진...자민당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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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수정주의 지지하는 유신회, 일본 지방선거 약진...자민당 '긴장'

입력
2023.04.1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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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이외 광역단체장 처음 배출
간사이 지역 의원 수도 급증
"보수 지지층 겹쳐" 자민·공명 고민

요시무라 히로후미(오른쪽부터) 일본 오사카부 지사가 통일지방선거 전날인 8일 마지막 선거운동을 마치고 요코야마 히데유키 오사카 시장 후보, 마쓰이 이치로 전 오사카 시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0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유신회는 이번에 오사카부 지사 선거와 오사카 시장 선거에서 네 번째 승리를 거뒀고 나라현 지사 선거에서도 승리해 오사카 이외 지역에서 첫 광역단체장을 배출했다. 본인 트위터 캡처

요시무라 히로후미(오른쪽부터) 일본 오사카부 지사가 통일지방선거 전날인 8일 마지막 선거운동을 마치고 요코야마 히데유키 오사카 시장 후보, 마쓰이 이치로 전 오사카 시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0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유신회는 이번에 오사카부 지사 선거와 오사카 시장 선거에서 네 번째 승리를 거뒀고 나라현 지사 선거에서도 승리해 오사카 이외 지역에서 첫 광역단체장을 배출했다. 본인 트위터 캡처


9일 실시된 일본의 통일지방선거(한국의 지방선거에 해당)에서 우파 야당인 일본유신회가 오사카 이외 지역에서 광역단체장을 처음으로 배출하며 약진했다. 지방정부의 부패와 낭비를 뿌리 뽑고 교육 무상화 등 생활밀착형 정책에 재정 투입을 늘리겠다는 공약이 먹힌 것으로 보인다. 보수 표심을 놓고 경쟁하는 자민당과 공명당으로선 달가운 소식은 아니다.

유신회, 오사카 지사 및 시장 선거에서 모두 승리... 나라현 지사도 첫 당선

10일 NHK 집계에 따르면 일본유신회 계열 지역정당인 오사카유신회는 오사카부 지사와 오사카 시장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4연속 쌍끌이 승리다. 이웃한 나라현 지사 선거에서도 일본유신회가 승기를 잡아 오사카 이외 지역에서 처음으로 광역단체장을 배출했다.

유신회는 간사이 지역 지방의회 선거에서도 자민당을 압도했다. 오사카 시의회 선거에선 처음으로 단독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오사카부 의회에서 유신회 의석은 46석에서 55석으로 늘어났고 자민당 의석은 16석에서 7석으로 줄었다. 나라현 의회에서 유신회는 의석을 3석에서 14석으로 늘린 반면 자민당 의석은 23석에서 17석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유신회의 광역 의원 당선자는 124명에 달해 4년 전 선거 때(67명)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간사이 지역 유신회 기세에 자민·공명당 긴장

간사이 지역에서 유신회가 선전한 것은 자민당으로선 뼈아픈 일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올해 중의원 해산을 선언하면 연내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되는데, 자민당이 수성을 자신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지지통신은 “충격이 크다. 간사이 지역을 재건해야 한다”는 자민당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유신회는 평화헌법으로 불리는 헌법 9조 개헌에 찬성하고 역사수정주의를 지지해 자민당과 지지층이 겹친다.

유신회와 오사카 지역에서 공조해온 공명당도 충격이 크다. 유신회는 오사카 시의회에서 단독 과반 의석을 점하지 못해 공명당과 정책 공조를 해왔다. 국회의원 선거에서 공명당 후보 출마 지역에 유신회 후보를 내지 않는 방식으로 선거 공조도 했다. 이제는 공조 필요성이 줄었다. 바바 노부유키 일본유신회 대표는 9일 밤 “공명과의 관계를 ‘리셋(Reset·초기화)’하겠다”고 밝혔다.

스즈키 나오미치 홋카이도 지사가 통일지방선거 하루 전인 8일 마지막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스즈키 지사는 입헌민주당 추천 후보와 1대1 대결에서 60% 이상을 득표해 압승했다. 본인 트위터 캡처

스즈키 나오미치 홋카이도 지사가 통일지방선거 하루 전인 8일 마지막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스즈키 지사는 입헌민주당 추천 후보와 1대1 대결에서 60% 이상을 득표해 압승했다. 본인 트위터 캡처


입헌민주당 "제1야당 위기"... 광역단체장 배출 못 해

47개 광역지자체 중 이번에 지사 선거가 치러진 지역은 9곳이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광역단체장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입헌민주당은 홋카이도에만 독자 후보를 냈지만, 대패했다. 아사히신문은 “입헌민주당이 일본유신회의 기세에 눌려 제1당 자리를 위협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4년마다 실시되는 통일지방선거는 두 차례에 걸쳐 치러진다. 9일 실시된 전반부 투표에선 9개 광역지자체 지사와 6개 정령시(인구 50만 이상 대도시 중 정부가 지정한 도시) 시장, 41개 광역지자체·17개 정령시의 지방 의원을 선출했다. 이달 23일 후반부 투표에선 정령시를 제외한 기초지자체 단체장과 지방 의원 등을 선출하며, 5개 지역에서 중의원·참의원 보궐선거도 함께 실시된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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