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시기하는 듯한 무례한 질문에 중단"
진행자 측 "사전 질문지도 갔어" 당혹
홍준표 대구시장이 5일 대구 남구 희망교 좌안 신천둔치에서 열린 푸른 신천숲 조성 기념식수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생방송 인터뷰 도중 내년 총선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전화를 끊어 화제다. 해당 방송 측은 “사전 질문지도 갔었다”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홍 시장은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한 장관의 총선 출마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해 “특정인에 대해서 나오라, 나오지 마라, 그것도 난센스다”며 “총선은 총력전”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게 작대기라도 끌어내야 할 판인데 누구 나오라, 나오지 마라고 할 수가 있나”면서 “모두 다 할 수 있으면 총력전으로 덤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장관이 장관직을 계속 유지하는 것이 낫다는 주장도 있다는 얘기에 홍 시장은 “내가 할 말도 아니다. 질문 자체가 그렇다”면서 불쾌감을 드러낸 뒤 “누구를 특정인으로 할 필요가 뭐 있냐 이 말이다. 원 오브 뎀으로 다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진행자가 “한동훈 이야기는 별로 하고 싶어 하지 않으시는 것 같다”고 말하자 홍 시장은 “말을 그래하면 안 된다”고 답했다. 진행자가 웃으면서 홍 시장의 유행어인 “방자합니까?”라고 묻자 그는 “이 전화 끊읍시다. 이상하게 말을 돌려가지고 아침부터 그렇게 하네”라고 답했다. 진행자의 ‘죄송하다’는 발언에도 홍 시장은 “전화 끊습니다”라며 실제 전화를 끊었다.
진행자는 또 “청취자들이 듣고 계시는데 전화를 끊으셔서 조금 저도 굉장히 당황스럽다”면서 “한 장관에 관해서 저희가 질문을 드리겠다고 질문지도 갔고 했는데 한 장관 말에 대한 질문이, 두 번째 들어간 질문이 뭔가 아니다고 생각을 하셨는지 뭔가 좀 언짢으셨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방송이 끝난 뒤 홍 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내가 마치 한동훈 장관을 시기하는 듯한 무례한 질문을 하기에 도중에 인터뷰를 중단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총선은 총력전이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면 누구라도 나가야 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한동훈 장관을 찍어서 무례하게 질문을 계속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이야기하다가는 설화를 입을 수도 있다고 판단이 되어 인터뷰를 중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인터뷰어(진행자)가 인터뷰하면서 상대방의 말을 일방적으로 해석하고 단정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그렇게 해선 안 된다”면서 “오늘 CBS 인터뷰할 때도 그런 일이 생긴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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