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통실 구체적 언급 거부, 머스크 측 입장도 확인 안 돼
대만 총통이 미국 의원단과 만나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개발한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를 대만에 배치할 지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이날 타이페이에서 미국 의회 대표단 자격으로 자국을 방문한 마이클 매콜 하원 외교위원장과 프렌치 힐 하원의원과 만나 스타링크 배치와 관련된 대화를 진행했다. 이미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스타링크 시스템이 지원되고 있는 것처럼, 대만도 스타링크를 통해 대(對)중국 안보 위협에 대비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매콜 위원장은 "스타링크 도입은 대만의 건설적인 선택지 중 하나"라며 "정보 감시·정찰 능력이 뛰어난 중국은 태평양의 모든 것을 보는 반면 대만은 그런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힐 의원도 "대만 해저 케이블의 취약성을 고려하면 스타링크로 인해 대만이 얻을 것이 많다"며 "(스타링크) 작동을 위해선 현지 안보와 관련한 예외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총통실은 미 의원단의 민감한 제안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 의원단과 스페이스X 측이 이날 논의 이전에 사전 교감을 했는지 역시 아직 알려진 바 없다. 다만 머스크는 이번 주말 중국 상하이 테슬라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경우에 따라선 현장에서 대만 스타링크 제공과 관련한 입장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스타링크는 고도 540~ 570㎞의 서로 다른 궤도 4개에 위성 수천 개를 촘촘히 배치해 구축하는 네트워크다. 현재 스타링크는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인터넷망이 불안정한 우크라이나에 백업 통신망이 되어주고 있다. 지난해 2월 미카힐로 페도로프 우크라이나 부총리의 'SOS' 요청에 머스크는 스타링크 장비를 현재까지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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