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보드 '핫100' 정상 오른 지민, 초동 신기록 세운 지수
그룹 활동 때 몰랐던 새로운 모습 보여주며 흥행 기록
방탄소년단(BTS), 블랙핑크 등 K팝을 선도하던 그룹의 멤버들이 속속 홀로서기에 성공하고 있다. BTS 중 네 번째로 솔로에 나선 지민과 블랙핑크 중 마지막으로 솔로로 출격한 지수 모두 좋은 결실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그룹 활동 때는 가려졌던 개성과 내면세계를 드러내면서 솔로 아티스트로서 연착륙하고 있다는 평이다.
빌보드 장악, 초동 기록 달성… 역사 새로 쓰는 솔로들
솔로로 나선 이들은 국내외 차트에서 그룹 시절 못지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민은 제이홉, 진, RM에 이어 지난 24일 데뷔 이후 10년 만의 첫 공식 솔로 앨범 '페이스'를 발표했다. 타이틀곡인 '라이크 크레이지'가 지난 4일 빌보드 ‘핫 100’ 정상에 올라 개인과 그룹으로 모두 '핫 100' 1위 고지를 밟은 최초의 K팝 가수가 됐다. K팝 솔로 가수로는 최고 순위인 ‘빌보드 200’ 2위라는 쾌거도 이뤘다. 블랙핑크 지수 역시 지난달 31일 첫 솔로 앨범 ‘미’ 발매 후 첫 주 판매량만 117만2,351장을 달성, K팝 여성 솔로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타이틀곡 '꽃'은 아이튠즈 앨범 차트에서 미국을 포함한 64개국 정상에 올랐고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에는 K팝 여성 솔로 최고 순위인 6위로 진입했다.
“그룹 내에선 몰랐던 나 발견” 새로운 자아 찾는 기회
그룹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10년 가까이 자기 이야기를 숨겨온 이들은 솔로 활동을 통해 비로소 솔직해졌다는 평이다. 특히 이번 앨범 프로듀싱에 비중 있게 참여한 지민은 지난 2년여간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느낀 공허함과 쓸쓸함을 가사에 그대로 담았다. 지민은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솔로 작업을 계기로 자신의 내면을 온전히 마주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7일 솔로 앨범 ‘디데이’의 선공개곡 ‘사람 파트2’를 발표하며 마찬가지로 홀로서기에 나선 BTS의 슈가도 노래에 자전적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때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면서 썼다"고 소개했다.
이들은 스스로를 마주하는 작업을 통해 그룹으로 있을 때는 몰랐던 아티스트로서의 새 모습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지수는 솔로 앨범 '미' 발매 기념 인터뷰에서 "내가 가장 잘하고 나만이 할 수 있는 음악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를 발전시켰다"며 "그 안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연이은 흥행은 그룹 팬덤보다 멤버별 팬덤 규모가 커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헌식 대중음악평론가는 "과거에는 그룹 팬덤의 힘이 강했고 그룹의 인기와 영향력을 키우고자 외모·가창력이 우월한 멤버 소수만 솔로 활동에 나섰다"며 "반면 각 멤버 모두 순차적으로 솔로 활동에 나서며 성공을 거두는 요즘 방식은 그룹에 비해 개인 단위의 팬덤 세력이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고 풀이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