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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재 전 한국일보 논설실장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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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재 전 한국일보 논설실장 별세

입력
2023.04.08 18:26
수정
2023.04.09 11:32
23면
0 0

퇴임 후 왕성한 창작 활동

문창재 작가가 1월 6일 한국일보 본사를 찾아 조선인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문창재 작가가 1월 6일 한국일보 본사를 찾아 조선인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문창재 전 한국일보 논설실장이 8일 오후 2시 별세했다. 향년 77세.

1946년 강원 정선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 양정고와 고려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72년 한국일보 기자로 입사해 도쿄특파원, 사회부장, 논설실장 등을 역임했다.

2004년 정년 퇴직한 뒤 내일신문 객원논설위원과 논설고문 등을 지냈고, 한국일보 사우회장을 연임했다.

고인은 한국일보 재직 시절 사회부 기자로 주로 활동했으며, ‘동경특파원 보고서’(1993) 등 저서를 남겼다. 퇴직 후에도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갔다. ‘역사는 하늘보다 무섭다’(2004), ‘나는 전범이 아니다’(2005), ‘증언’(2010), ‘대한민국의 주홍글자’(2021) 등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기록한 저서를 잇따라 출간했다. ‘제주 사용설명서’(2019), ‘정유재란 격전지에 서다’(2019)와 같은 역사 기행서도 남겼다.

5년째 암 투병을 이어오면서도 지난해 말에도 저서 ‘징용 조선인은 전쟁 소모품이었다’를 발간했다. 고인은 징용 조선인의 처참한 모습에 충격을 받아, 전국 고서점과 도서관 수십 곳을 다니며 조선인이 희생된 상황과 증언, 일기와 신문기사 등 팩트를 모아 기록했다. 고인은 이외에도 백선엽 전 육군참모총장, 함명수 전 해군참모총장, 공정식 전 해병대 사령관, 조귀례 창군 간호장교 등 군 원로들의 회고록을 집필했다.

유족은 부인 김숙희씨와 아들 세호(미국변호사) 성호(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31호실, 발인은 11일 오전 5시15분 (02)2258-5979

김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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