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이다인 부부 7일 웨딩마치... 이적 '다행이다' 축가에 눈물 흘린 신랑
강호동 유재석 김윤석 한효주 등 스타들 축하 행렬
"나랑 결혼해줄래?".
흰색 재킷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신랑은 결혼식에서 축가로 '결혼해줄래'(2009)를 불렀다. 버진로드에서 무릎을 꿇고 노래를 부르는 신랑은 왼손으로 신부의 오른손을 꼭 잡고 있었다. 어깨가 드러난 순백의 오프 숄더 드레스를 입은 신부는 환하게 웃으며 노래하는 신랑을 지켜봤다. 하객들은 일제히 휴대전화를 들어 이 모습을 촬영했다. 7일 서울 강남구 소재 한 호텔에서 열린 가수 겸 배우 이승기(36)와 배우 이다인(31) 부부의 결혼식 2부 풍경이다. 지난달 이승기의 깜짝 결혼 발표 소식에 "이게 무슨 이승기가 '결혼해줄래' 부르는 상황이야?"라고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댓글을 닮았던 이민호의 농담이 현실이 된 것이다.
이승기의 결혼식은 1부와 2부로 치러졌다. 8일 두 사람의 결혼식에 참석한 연예계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1부에서 이승기는 검은색 턱시도를 입고 이다인은 시스루 웨딩드레스에 반짝이는 티아라를 쓴 채 버진로드를 함께 밟았다. 결혼식 1부 사회는 코미디언 유재석이, 2부 사회는 이수근이 각각 맡았다. 가수 이적은 그의 히트곡 '다행이다'를 불러 부부의 앞날을 축복했다. 선배의 축가를 듣던 이승기는 두 눈에 맺힌 눈물을 닦기도 했다.
스타 부부의 결혼식엔 유명인들의 축하 행렬이 이어졌다. 이승기와 KBS2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췄던 강호동과 이수근, 나영석 PD를 비롯해 이승기와 영화 '대가족'을 촬영한 배우 김윤석 그리고 김남길, 한효주, 유연석, 이동휘 그리고 그룹 슈퍼주니어 멤버 규현·시원·은혁·희철, 래퍼 박재범, 길, 샤이니 민호, 가수 인순이 등이 이날 결혼식에 참석했다. 김용건을 비롯해 김수미, 박정수 등 노배우들도 식장을 찾아 젊은 부부의 앞날을 축복했다. 이승기와 드라마 '더 킹 투하츠'(2012)를 함께 찍었던 이순재는 이날 식에서 깜짝 주례를 하기도 했다. 그는 "안성 세트장에서 열심히 촬영한 기억이 난다"며 "(이승기는) 늘 내 머릿속에 남고 정말 장래가 촉망되는 친구"라고 말했다.
이날 웨딩마치를 울린 부부는 바로 신혼여행을 떠나지 않고 본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승기는 JTBC 예능프로그램 '피크타임' 진행을 맡고 있고, 다음 달 4일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아시아 7개국을 순회하는 투어 콘서트 '소년, 길을 걷다-챕터2'를 연다. 이다인은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MBC 새 드라마 '연인'을 찍고 있다.
이승기와 이다인은 3년여 동안 사랑을 키워오다 이날 부부의 연을 맺었다. 이승기가 지난해 전 소속사인 후크엔터테인먼트와 음원 수익 정산 관련 다툼을 벌일 때 그의 버팀목이 된 건 신부였다. 이다인에 대해 이승기는 "마음이 따뜻하고 사랑이 많은 사람"이라며 "영원히 제 편에 두고 싶은 사람이고 함께 기쁨을 공유하고, 살다가 힘든 일이 있더라도 잡은 손 놓지 않고 시련을 극복하고 싶다"고 결혼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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