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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번엔 저강도 보복...대만 총통 미국 방문에 '제재'로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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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이번엔 저강도 보복...대만 총통 미국 방문에 '제재'로 맞불

입력
2023.04.0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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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방문 당시 군사압박 중국
서방 관계·대만 선거 고려 수위↓

차이잉원(왼쪽)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의 로널드 레이건 도서관에서 회동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시미밸리=로이터 연합뉴스

차이잉원(왼쪽) 대만 총통과 케빈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미밸리의 로널드 레이건 도서관에서 회동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시미밸리=로이터 연합뉴스

중국이 7일 대만의 주미대사 격인 샤오메이친 주미 대만대표부 대표 등을 비롯해 대만과 미국 기관에 대한 제재를 잇따라 발표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미국 방문, 그가 5일(현지시간) 미국 의전서열 3위인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만난 데 대한 보복 조치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6, 7일 연달아 군함과 전투기를 동원해 대만을 위협했다.

다만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반기를 들었을 때보다는 보복 수위가 낮아졌다.

중국공산당 중앙 대만판공실은 7일 샤오메이친 대표를 "완고한 대만 독립 분자"라고 지칭하며 "그와 가족의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입국을 평생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와 관련된 기업이 중국 조직이나 개인과 협력하는 것도 막겠다고 덧붙였다. 대만 싱크탱크 '원경기금회'와 '아시아자유민주연맹'에도 같은 조치가 내려졌다.

차이 총통이 방문한 미국 허드슨연구소, 매카시 의장과 만난 장소인 레이 도서관도 제재 대상에 올랐다. 사라 메이 스턴 허드슨연구소 회장 등 관계자 4명은 중국 내 자산 동결 및 입국 금지 등의 조치를 받았다.

중국의 반발은 펠로시 전 의장이 대만에 발을 들이자마자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선언하는 등 대규모 군사 위협을 벌였던 지난해보단 누그러졌다. 샤오메이친 대표는 지난해 이미 비슷한 조치를 당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와우, 중국이 방금 두 번째로 나를 제재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중국이 제재 수위를 조절한 배경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최근 도모하는 서방과의 관계 개선과 내년으로 예정된 대만 총통 선거가 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NYT는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장기화하면 선거에서 '친중국' 정당을 도우려는 중국의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중국이 항공모함 산둥함을 대만 해협에 띄워 위협한 것에 대한 맞불 격으로 미국은 한반도에서 연합훈련을 마친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을 대만 동쪽 400해리 해상으로 보냈다. 추궈정 대만 국방부장은 "미 항모의 출현이 중국군 항모 때문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다소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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