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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이재명 '선산 훼손' 두고 "기 보충을 흑주술로 둔갑... 코미디"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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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이재명 '선산 훼손' 두고 "기 보충을 흑주술로 둔갑... 코미디" 비판

입력
2023.04.07 10:10
수정
2023.04.07 11:14
0 0

문중 인사가 이 대표 돕기 위해 기 보충 의식
이재명 "악의 없어 수사당국의 선처를 요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2일 자신의 부모 묘소가 훼손당한 사실을 알리며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에 공개한 사진.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12일 자신의 부모 묘소가 훼손당한 사실을 알리며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에 공개한 사진.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모의 묘소 훼손이 이 대표의 본관인 경주 이씨 문중 인사가 이 대표를 돕기 위해 ‘기(氣)’를 보충한다는 취지로 의식을 벌인 것으로 알려지자 여당 의원들이 이 대표를 힐난했다. 이 대표는 이 사건의 사실관계를 확인 중인 수사기관에 선처를 요청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완전 코미디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재명 의원이 부모님 묘소에 흑주술을 행하면서 자신을 저주했다고 주장했었다”라며 “경찰의 조사 결과 이씨 문중에서 이재명의 기를 보충하기 위해 ‘생·명·기’를 새긴 돌을 넣었다는 언론보도(가 나왔)다”고 썼다.

그는 “코미디도 이런 코미디가 없다”고 덧붙였다.

같은 당 김웅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부결시키고 비난여론이 들끓자 이를 호도하기 위해 기 보충을 흑주술로 둔갑시키는 위대한 령도자 동지”라고 비판했다. 위대한 령도자는 북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일컫는 호칭으로, 이 대표를 김 위원장에 빗댄 것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12일 페이스북에 부모 묘소가 훼손된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에는 땅속에 파묻힌 돌에 ‘生’(생), ‘明’(명), ‘氣’(기) 세 글자의 한자가 적혀 있었고, 이 대표는 “몇몇 사람이 봉분을 다지듯 뛴 것처럼 누른 것으로 보인다”며 누군가 이 대표를 해코지하기 위해 묘소를 훼손한 것으로 추정하는 취지로 글을 썼다.

하지만 이 대표와 같은 문중인 전남 강진군에 거주하는 풍수지리 전문가 이모(85)씨가 “이 대표의 일이 잘 풀리도록 부모 묘소에 ‘생명기’(生明氣)라는 돌을 묻었다”고 지역 언론에 밝히며 의문이 해소됐다.

이 대표는 이후 페이스북에 “부모 묘소를 훼손하는 행위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벌어져서는 안될 일이다”라면서도 “다만 복수난수라 했으니 악의 없이 벌어진 부분에 대해 수사당국의 선처를 요청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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