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사연 '비대면 의료 소비자 선호 연구'
코로나19 유행 이후 한시적으로 시행 중인 비대면 진료 이용자 10명 중 5명은 진료 시간이 5분이 채 안 됐던 것으로 조사됐다. 비대면 진료 수단 중에서는 전화 이용률이 80%가 넘었다.
6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의 '선택 실험을 이용한 비대면 의료 소비자 선호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 경험자 중 45.8%는 진료 시간이 5분 미만이라고 답했다. 5분 이상~10분 미만은 39.5%였다. 김대중 보사연 연구위원 등이 지난해 9월 21일~10월 7일 만 19세 이상 패널 900명(3개 질환별 300명씩)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 결과다.
연구진은 비대면 플랫폼 이용자 304명에 대해서도 같은 조사를 했는데 5분 미만 진료 비율은 66.8%로 더 높았다. 보사연의 2021년 의료서비스 경험 조사에서 나타난 대면 진료 외래서비스 이용자의 5분 미만 진료율은 56.9%였다.
비대면 진료 방법은 패널의 82.5%, 비대면 플랫폼 이용자의 96.4%가 이용한 전화가 압도적이었다. 화상 진료는 각각 8.2%, 0.7%에 그쳤다. '코로나 확진에 따른 외출 제한'이 패널(46.8%)과 비대면 플랫폼 이용자(41.9%) 모두 비대면 진료를 받은 이유로 가장 많이 꼽았다.
비대면 진료 이용률은 농어촌보다 대도시에서, 고령층보다 30대 후반~40대 초반에서 높았다. 비대면 진료 경험이 있는 비율은 대도시 거주자(45.6%)가 가장 많았고, 중소도시(36.0%), 농어촌(32.0%)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35~40세 미만(47%), 40~45세 미만(46%), 30~35세 미만(40%), 60세 이상(38%), 55~60세 미만(37%) 순이었다.
연구진은 "비대면 의료는 충분한 시진(눈으로 환자 상태를 관찰)과 문진이 수행되는 화상 진료를 원칙으로 하는 게 바람직하기 때문에 전문가집단 스스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그것을 강제하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국내에서 비대면 진료는 코로나19 위기단계가 '심각'으로 상향된 2020년 2월부터 허용됐다. 다음 달 초 위기단계가 '경계'로 하향되면 자동 종료된다. 국회에서는 관련 입법을 추진 중인데, 현재까지 제출된 법률안은 서비스 대상을 거동이 불편한 환자와 만성질환자 등으로 제한하고 초진이 아닌 재진만 허용하는 방향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