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신고액 56억달러…역대 1분기 최대
집행액 기준 28%↓ "고금리·자금경색 영향"
올해 1분기(1~3월) 외국인의 국내 직접 투자가 역대 1분기 중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때보다 중국인의 투자는 늘어난 반면 미국인과 일본인 투자는 줄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런 내용의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을 6일 발표했다.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신고 금액 기준 56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다. 다만 실제 투자가 집행된 도착 금액은 33억8,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27.7% 줄었다. 강감찬 산업부 무역안보정책관은 "신고와 도착 기간에는 상당한 기간이 있고 최근의 고금리 상황과 자금시장 경색 등이 투자 결정 이후 자금이 도착하는 기간이 늦어지게 된 요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고금액 기준 외국인 투자를 유형별로 보면 해외 자본이 투자 대상국에 직접 사업장을 짓는 그린필드형 투자는 41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그린필드형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투자를 받는 나라에서 고용 창출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다. 인수·합병(M&A)형은 14억5,000만 달러로 16% 줄었다.
지역별로는 유럽과 중화권에서 들어온 투자가 각각 20억8,000만 달러, 1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58%, 18% 늘어난 반면, 미국과 일본으로부터의 투자는 각각 7억5,000만 달러, 3억 달러로 14%, 38% 줄었다. 중화권 투자가 늘고, 미국 투자가 줄어든 배경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미국의 대(對)중국 규제가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 강감찬 정책관은 "아직 영향을 줬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글로벌 투자 환경이나 기업 전략이 크게 바뀌면 중장기적으로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 신고액을 보면 제조업이 15억4,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6% 줄었고, 서비스업은 39억5,000만 달러로 5% 늘었다. 제조업에서는 전기·전자(769%), 운송용 기계(104%), 화공(53%) 등의 업종이 늘었고, 서비스업에서는 여가·스포츠·오락(5,167%), 사업지원·임대(1,956%) 업종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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