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고층 해체, 안전 최우선"
HDC현대산업개발이 지난해 1월 외벽 붕괴 사고로 전면 '철거 후 재시공'이 결정된 광주 화정 아이파크 현장(A1)에 대해 본격적인 철거 공사에 돌입한다.
HDC현산은 A1 현장의 해체 공사를 위한 관계기관 인허가를 비롯한 모든 행정절차가 끝난 만큼 본격 해체 공사에 착수한다고 6일 밝혔다. 사고 발생 1년 3개월 만이다.
HDC현산은 사고가 터진 지 4개월 만인 지난해 5월 입주민 요구를 받아들여 기존 건물을 모두 헐고 새로 짓기로 결정했다. 화정 아이파크는 총 8개 동으로 이뤄진 847가구 규모의 아파트다. 사고 당시 공사 막바지로 준공을 앞두고 있었다. 다 지어진 고층 아파트를 다시 철거해야 하는 셈이라 해체 공사 난도가 상당할 수밖에 없다. 그간 국내에서도 이 정도 규모의 철거 공사를 한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HDC현산 관계자는 "유례없는 고층 건물 해체 공사인 데다 현장이 도심에 위치해 안전사고와 환경 피해 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했다.
HDC현산은 6월 중순 본격적인 구조물 철거 공사에 앞서 2, 3개월 정도 내부 마감재를 우선 해체하는 준비작업을 진행한다. 철거는 붕괴 사고가 난 201동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독일 업체가 수주한 화정 아이파크 철거는 최고층부터 맨 아래층까지 한 층씩 잘라내는 공법으로 진행한다. 기둥 등 단단한 구조물을 공업용 다이아몬드 재질의 줄톱(와이어 소우)으로 잘라내는 방식이다. 해체 공사는 약 2년 뒤인 2025년 상반기 중 완료할 예정이다. 이후 아파트를 새로 올려 2027년 12월 입주가 목표다. 원래 계획보다 입주가 약 5년 미뤄지는 셈이다.
호명기 추진단장은 "철저하게 준비한 만큼 계획대로 해체 공사를 안전하게 진행해 지역사회의 신뢰를 회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주 서구 화정 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선 지난해 1월 11일 201동 콘크리트 타설 중 23∼38층의 일부가 무너지면서 현장 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국토교통부와 검경은 콘크리트 타설 시 동바리(지지대) 미설치, 당초 설계와 다른 시공 등 부실 공사 때문에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