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주민대표·공장관계자 연석회의
보상·지원부터 재발방지책까지 논의
지난달 12일 발생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화재로 인해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한 사례가 1,200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대전 대덕구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인근 주민들이 화재로 신체적·재산적 피해를 입었다며 대덕구에 접수한 사례는 전날 오후 6시 기준 1,219건(1,072명)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신체적 피해가 78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자택오염은 177건, 영업피해는 90건, 농작물 피해는 42건, 차량피해는 34건, 기타 92건이었다.
주민들은 두통과 호흡곤란 등 신체적 피해를 주로 호소했고, 정신적 트라우마가 심하다는 주민도 있었다.
대전공장 인근 석봉동과 목상동은 물론, 금강 건너편 충북 청주시 주민들도 피해 사례를 접수했다.
대덕구는 오는 10일 목상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대표와 한국타이어 관계자, 최충규 대덕구청장, 구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연석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현재까지 접수된 피해 현황 등을 토대로 보상과 지원, 재발방지책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보인다.
대덕구는 불이 꺼진 이후부터 2차 피해 차단을 위해 화재 현장 주변에서 미세먼지와 악취 등 수치를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 분진 흡입차와 노면 청소 차량 등을 투입해 도로와 상가 등에 떨어져 있는 잔해 제거 작업을 하고, 하천 오염 확인을 위한 모니터링도 병행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측도 피해 복구활동에 나섰다. 화재 피해를 입은 인근 지역 상가와 아파트 단지 등에서 환경 정화활동을 하고, 어린이집과 학교 등 공공시설물 물철소와 운동장 모래 교체활동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 대전 자치구의회 의장협의회는이날 한국타이어 측이 피해 주민 의견을 적극적으로 들어줄 것을 요구했다.
의장협의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한국타이어 측은 지역사회가 납득할 수 있는 실질적 보상 대책을 마련해 공개하라"며 "화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대덕구 관계자는 "주민 한 명이 두 가지 이상의 피해 사례를 호소한 경우도 있다"며 "한국타이어 측에 사례를 전달하고, 주민 피해 해결을 위해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큰 불 이나 2공장 내부 8만7,000여㎡가 전소되고, 2공장 3물류창고 안에 보관돼 있던 타이어 21만여개가 불에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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