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아크사 사원 강경진압 사태 이후
분노한 팔레스타인, 16발 로켓 공격
이스라엘도 전투기 공습으로 맞대응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5일(현지시간) 무력 충돌했다. 유대교 최대 명절인 유월절(4월5일~22일)과 이슬람 금식성월인 라마단(3월23일~4월20일)이 겹친 첫 날부터 해묵은 앙금이 폭력의 형태로 표출된 것이다.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등에 따르면, 양국의 무력 충돌 사태는 전날 예루살렘의 알 아크사 사원에서 촉발됐다. 알 아크사 사원은 이슬람교 3대 성지이자 유대교에서도 '성전산'으로 불리는 신성한 장소다. 문제는 저녁 기도가 끝날 무렵 이스라엘 경찰이 현장에 출동하면서 커지기 시작했다.
당시 사원에는 팔레스타인 주민 수백 명이 문을 걸어 잠그고 기도 중이었다. 이스라엘 경찰은 이들 중 일부가 몽둥이와 폭죽 등을 소지했다는 이유로 강제 해산을 시도했다. 이에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돌팔매질 등으로 맞섰고, 이 과정에서 경찰관 1명과 팔레스타인 주민 12명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경찰의 강경진압 소식을 접한 팔레스타인은 10발의 로켓 포탄을 이스라엘 영토로 발사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전투기를 출격시켜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기 생산 및 저장시설 2곳을 공습했다. 팔레스타인 역시 추가로 6발의 로켓 포탄을 더 쏘며 응전했다.
양국이 무력 충돌을 이어가자 아랍 국가들은 일제히 이스라엘을 성토했다. 이슬람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외교부는 "이스라엘 경찰의 강경진압은 평화에 대한 노력을 흔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요르단과 이집트 역시 같은 취지로 이스라엘의 대응 방식을 비판했다.
양국은 2년 전 같은 시기에도 극한의 대치를 이어간 바 있다. 당시 열흘 간 이어진 양국의 무력 충돌은 유월절과 라마단이 끝난 이후에야 종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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