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어린이 청소년
문학
△경우 없는 세계
백온유 지음. 부모의 학대와 무관심에 지쳐 가출한 인수는 성연과 경우를 만나 기약 없는 '가출팸' 생활을 이어간다. 어른이 되어서도 10대 시절의 기억들로 고통받는 인수는 가출청소년 이호가 자해공갈을 하는 모습을 보고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게 된다.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의 현실을 날카롭게 지적하며 과거에서 벗어나 오늘을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 창비·280쪽·1만5,000원
△밤의 약국
김희선 지음. 낮엔 약국을 운영하며 글을 써 젊은작가상과 SF어워드를 수상한 작가의 첫 에세이다. 불 꺼진 거리에서 혼자 불을 밝힌 약국은 단순히 약을 사고파는 공간이 아니다. 고단함과 불안을 치유받는 장소다. 저자는 사라져가는 도시에서 혼자 불을 밝힌 약국과 그 주변에서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 젊은 작가가 쓴 글을 문예지에 선보이고 단행본을 발간하는 '핀 시리즈' 에세이 편의 시작. 현대문학·280쪽·1만6,000원
△서로 사랑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다
김종해 지음. 올해 등단 60년을 맞아 한국시인협회장을 지낸 시인이 낸 새 시집. "나이 팔순을 지나가니까 풀이 문득 보인다. 풀이 보이니까 바람마저 보인다"('풀 앞에 서서'). 소박하면서도 서정적인 시구로 삶과 자연의 섭리를 전한다. "하늘은 어둡고 바람은 유리창에 제 모습을 적어 놓지 않았다. 사람 살아가는 일 다 그렇지"('오늘은 비'). 삶을 따스하게 재해석하는 작가의 통찰이 돋보인다. 문학세계사·148쪽·1만3,000원
△밤은 엄마처럼 노래한다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지음. 이루카 옮김. 라틴아메리카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저자의 대표작을 엄선해 만든 시집. 저자는 20세기 초 수많은 전쟁의 시대를 거치면서 불의에 저항하고 고통에 연대했다. 그래서 그의 작품 주제는 주로 죽음, 사랑, 슬픔, 회복, 배신, 부활이었다. 권리를 빼앗긴 소수자들의 대변자였던 저자의 시 세계에는 인류애를 향한 열망이 서려 있다. 아티초크·144쪽·1만5,500원
△앨프리드와 에밀리
도리스 레싱 지음. 민은영 옮김.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고 '전후 위대한 영국 작가 50인'에 선정된 저자가 세상에 남긴 마지막 작품. 픽션과 논픽션을 한 책에 함께 넣은 구성이 독특하다. 1부는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가정 아래 픽션을, 2부는 전쟁의 상처를 끌어안고 살았던 가족의 실제 삶을 그린다. 허구와 현실의 교차를 통해 상처받은 이들의 고통을 치유한다. 문학동네·344쪽·1만6,000원
어린이·청소년
△우리는 친절해야 해요
존 프란시스 글. 조시 블록스 그림. 최순희 옮김. "인류가 서로에게 친절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오래전에 멸종됐을 거예요." 17년 동안 침묵을 유지하며 오직 두 다리로 미국을 횡단한 저자는 친절이 세상을 구한다고 말한다. 선사시대 유골을 통해 친절의 역사를 돌아본다. 아울러 환경 운동을 위해 등교를 중단한 그레타 툰베리 등을 소개하며 지구와 인류를 바꾼 친절 이야기를 잇는다. 현암주니어·64쪽·2만 원
△비밀친구
무아 지음.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마스크를 쓰고 등교한다. 가림막 사이로 제대로 된 대화조차 하지 못하지만 마스크로 가린 친구들의 얼굴을 보면 즐겁기만 하다. 하교할 때면 아이는 비밀장소에서 마스크를 벗고 자유롭게 뛰논다. 그러던 중 비밀장소에서 한 친구를 마주치게 된다. 팬데믹에서 우정과 희망을 키우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따뜻하게 실렸다. 책고래·48쪽·1만4,000원
△옛날 옛날에 산고양이가
도이 카야 글. 기쿠치 치키 그림. 황진희 옮김. 동식물을 향한 애정이 듬뿍 담긴 그림책을 주로 낸 작가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국제 그림책 비엔날레에서 황금사과상을 받은 작가가 함께 만들었다. 자연의 조화로움과 함께 사는 존재들에 대한 경외가 가득하다. 산고양이는 어느 날 버려진 아기 고양이를 보살핀다. 기교 없는 그림에 담긴 생명력과 동심이 이야기를 따뜻하게 데운다. 주니어RHK·40쪽·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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