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모빌리티쇼서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대화
"다변화 시장 공략… 글로벌 업체와 다른 전략으로"
KG모빌리티가 4일 비전 테크 데이(Vision Tech Day)를 갖고 전동화 기술과 신제품 출시 계획 등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을 위한 로드맵을 발표했다. 사진은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KG모빌리티 제공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이 4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2023 서울모빌리티쇼' 현장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만나 담소를 나누며 "낙숫물을 줍겠다"는 말을 전했다.
곽 회장은 이날 킨텍스에서 열린 KG모빌리티 비전 테크 데이(Vision Tech Day)에서 기자들에게 정 회장과 KG모빌리티 전시 부스에서 만나 인사를 나눈 뒷얘기를 전했다. 정 회장은 쌍용자동차 인수 후 자동차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곽 회장에게 "좋은 차들이 많다" "차 잘나가나" 등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곽 회장은 "우리는 공장 캐파(생산규모)에 한계가 있어서 큰 시장에 진출하기는 어렵고 조그만 시장에 진출해 현재 생산규모를 충분히 활용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KG모빌리티는 바뀐 새 이름을 내걸고 처음 전국 규모의 전시 행사에 참가했는데 이날 언론을 상대로 전동화 기술과 신제품 출시 계획 등 중장기 사업 전략을 알렸다. 곽 회장은 "한 시장, 한 우물을 깊게 파는 것도 중요하지만 넓게 파는 것도 중요하다"며 "KG모빌리티의 능력에 맞게 새로운 전략을 세우고 넓은 시장에 다변화된 방법으로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G모빌리티라는 브랜드를 내세우기보다 현지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활용하겠다는 계획도 나왔다. 정용원 대표이사는 현지 수출 전략에 대한 질문에 "베트남 같은 지역의 경우 완성차 관세율이 75%가량인 지역"이라며 "유럽 지역을 제외하고는 동남아시아와 중동은 특화 전략을 펼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규 투자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곽 회장은 "법정 관리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 중에 (KG모빌리티) 재무 구조는 세계 1위일 것"이라며 "발생할 수 있는 이익이 (있는지를 따져보는 게) 먼저인 만큼 투자 금액이 얼마인지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KG모빌리티는 당분간 세단 모델보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를 중심에 두고 개발에 힘 쏟는 한편 엠블럼은 기존 쌍용차의 상징 같은 '윙 엠블럼'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소형 SUV 분야에 대해서는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등 방식으로 티볼리 제품을 핵심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KG모빌리티는 지난달 30일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첫 전기차 토레스 EVX와 더불어 내연기관 기반의 전기차 O100과 KR10 등의 전동화 모델,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F100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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