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골프연습장 찾아 20분 머물러
연가 신청도 사흘 뒤 접수돼 논란
"골프연습장이 산불대책본부인가"
김진태 강원지사가 또 구설에 올랐다. 도내 산불이 진화 중인 날에 골프연습장을 찾았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김 지사가 연습장을 찾은 시간이 퇴근 시간을 30분가량 앞둔 시점인 데다, 산불 발생 위험이 큰 상황이라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김 지사는 4일 입장문을 통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산불 위기상황에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사과했다. 이어 "중요한 시기인데 도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더욱 유념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원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 30분쯤 고성에서 열린 식목행사를 마치고 춘천의 한 골프연습장을 찾았다. 김 지사가 이곳에 머문 시간은 20여 분가량이다.
그러나 김 지사가 골프채를 잡았을 당시 홍천군 두천면에 산불이 나 진화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앞서 주불을 잡은 원주 봉산동 산불도 긴장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강원도는 "(김 지사가) 연가를 내고 조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 지사의 연가는 골프연습장에 머물렀던 사흘 뒤인 3일 접수된 것으로 확인돼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당시 연가 신청은 구두로 이뤄졌고 담당자가 연차를 낸 상황이라 서류가 누락돼 뒤늦게 처리됐다"고 해명했다.
정치권도 김 지사를 겨냥해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백 번 양보해 김 지사가 연가를 냈다고 해도 산불이 발생했는데 현장이 아니라 골프연습장으로 달려갔는데 잘했다는 것이냐"며 "골프연습장이 강원도 산불방지대책본부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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