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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진화 중인데 골프채 잡은 김진태 "부적절한 행동"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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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진화 중인데 골프채 잡은 김진태 "부적절한 행동" 사과

입력
2023.04.0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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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골프연습장 찾아 20분 머물러
연가 신청도 사흘 뒤 접수돼 논란
"골프연습장이 산불대책본부인가"

김진태 강원지사가 3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도정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강원도 제공

김진태 강원지사가 3일 강원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도정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강원도 제공

김진태 강원지사가 또 구설에 올랐다. 도내 산불이 진화 중인 날에 골프연습장을 찾았던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김 지사가 연습장을 찾은 시간이 퇴근 시간을 30분가량 앞둔 시점인 데다, 산불 발생 위험이 큰 상황이라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김 지사는 4일 입장문을 통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산불 위기상황에 부적절한 행동이었다"고 사과했다. 이어 "중요한 시기인데 도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앞으로 이런 일이 없도록 더욱 유념하겠다"고 덧붙였다.

강원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달 31일 오후 5시 30분쯤 고성에서 열린 식목행사를 마치고 춘천의 한 골프연습장을 찾았다. 김 지사가 이곳에 머문 시간은 20여 분가량이다.

그러나 김 지사가 골프채를 잡았을 당시 홍천군 두천면에 산불이 나 진화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앞서 주불을 잡은 원주 봉산동 산불도 긴장을 늦추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강원도는 "(김 지사가) 연가를 내고 조퇴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김 지사의 연가는 골프연습장에 머물렀던 사흘 뒤인 3일 접수된 것으로 확인돼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강원도 관계자는 "당시 연가 신청은 구두로 이뤄졌고 담당자가 연차를 낸 상황이라 서류가 누락돼 뒤늦게 처리됐다"고 해명했다.

정치권도 김 지사를 겨냥해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백 번 양보해 김 지사가 연가를 냈다고 해도 산불이 발생했는데 현장이 아니라 골프연습장으로 달려갔는데 잘했다는 것이냐"며 "골프연습장이 강원도 산불방지대책본부냐"고 꼬집었다.

춘천=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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