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개막 D+3일, 50경기 분석 결과
공격력은 활발해지고 경기 시간은 크게 단축돼
보치 감독 "선수 휴식 기간 길어져"
피치 클록(투구시간 단축), 베이스 크기 확대 등 메이저리그에서 새로 도입한 규칙이 시즌 초반부터 상당한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AP통신은 4일(한국시간) “다양하게 규칙을 바꾼 메이저리그는 타율과 도루가 증가하면서 공격적인 플레이가 향상됐지만 경기 시간은 대폭 단축됐다”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개막 이후 나흘 동안 총 50경기를 치른 결과, 경기당 평균 시간은 2시간 38분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시즌 전체 평균 경기 시간(3시간 4분)보다 무려 26분 단축된 수치다.
경기 시간 단축은 ‘피치 클록’ 규정이 결정적이다. 올 시즌 투수는 주자가 없으면 15초, 주자가 있어도 20초 이내에 공을 던져야 한다. 타자도 피치 클록이 끝나기 8초 전에 타격 자세를 취해야 한다. 투수가 피치 클록을 어기면 ‘볼 1개’, 타자가 어기면 ‘스트라이크 1개’를 받는다.
메이저리그는 1981년 경기 시간이 2시간 33분이었지만, 2005년에는 2시간 46분으로 늘었다. 급기야 2021년에는 3시간 10분으로 역대 최장 시간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도 3시간 4분으로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에 메이저리그는 올 스프링캠프에서 ‘피치 클록’을 도입해 경기 시간이 26분 단축됐다는 결과를 얻었는데, 이것이 정규시즌 초반까지 그대로 적용되는 분위기다. KBO리그의 경우 경기 시간이 메이저리그보다 더 길다. 2021년 3시간 14분, 지난해에는 3시간 11분이었다.
올 시즌 경기 시간은 줄었지만, 야수들이 특정 위치로 이동해 수비하는 ‘시프트’가 금지되고 베이스 크기는 커지면서 공격은 더욱 활발해졌다.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4일간 평균 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0.230에서 0.246으로 소폭 증가했다. 도루도 늘었다. 경기당 도루 시도는 0.6회에서 1.4회로 증가했고, 성공률은 67.4%에서 85%로 크게 높아졌다.
메이저리그는 1969년 '투고 타저'를 완화하기 위해 마운드 높이를 15인치에서 10인치로 낮췄고, 1973년에는 공격 강화를 위해 아메리칸리그에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했다.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규칙을 바꾼 올 시즌에도 적지 않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월드시리즈 3회 우승 등 21세기 최고 야구감독으로 꼽히는 브루스 보치 텍사스 감독은 새 규정에 대해 “예전엔 일부 선수들이 시간을 끄는 모습이 많았다”면서 “경기 시간 단축은 선수들에게 (경기 후) 쉴 시간을 더 부여할 것”이라며 찬성 의견을 밝혔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투수에게 불리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보치 감독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할 경우 ‘타임아웃’을 활용하면 된다”면서 “물론 한번만 허용되므로 코치진의 타임아웃 시기가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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