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상금 10억 원이 걸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특급 대회인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의 두 번째 챔피언 영광은 누가 차지할까.
올해 2회 대회에는 초대 여왕 박지영(27)을 비롯해 2022시즌 상금왕과 다승왕을 휩쓴 박민지(25), 대상과 평균타수 1위 타이틀을 가져간 김수지(27) 등 KLPGA 간판 스타들이 총 출동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해외파 김세영(30)과 유소연(32), 안나린(27)도 출사표를 던졌다.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2022시즌 대상과 신인상을 받은 린 그랜트(스웨덴)는 한국 낭자들 사이에서 우승을 노린다.
디펜딩 챔피언 박지영은 좋은 기억을 안고 2연패를 정조준한다. 지난해 대회에서 1라운드부터 코스레코드 타이인 8언더파를 치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박지영은 마지막 4라운드까지 단 한번도 1위를 뺏기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2위 이채은(24)과 격차는 6타 차가 날 정도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KLPGA 대세’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박민지는 언제나 유력한 우승 후보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해마다 1승씩 거둔 박민지는 최근 2년 사이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2021년과 2022년 2년 연속 6승을 챙겨 통산 16승을 쌓았다. 올해도 초반부터 기분 좋게 우승을 추가하면 시즌 내 신지애와 고(故) 구옥희 KLPGA 전 회장의 KLPGA 투어 최다승 기록(20승)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본인 스스로 “전성기가 맞는 것 같다”고 할 만큼 최근 2년간 티샷부터 아이언, 쇼트게임, 퍼트까지 거의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박빙 상황에서 흔들리지 않는 멘털도 강점이다.
‘가을의 여왕’ 김수지가 따뜻한 봄에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KLPGA 투어 입문 후 성적이 나지 않아 시드를 잃고 2020년에 시드전까지 다시 치러야 했던 김수지는 2021년 생애 첫 우승 및 2승을 따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2승을 수확해 대상 영예도 안았다. 특히 통산 4승을 선선한 가을에 모두 챙겨 가을 강자 이미지를 굳혔다. 김수지는 초대 대회에서 7언더파 281타(공동 7위)로 톱10에 들기도 했다.
박현경(23)과 조아연(23)도 작년 대회에서 좋은 샷 감각을 발휘했던 만큼 올해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 박현경은 8언더파 280타로 5위, 조아연은 7언더파 281타로 공동 7위에 자리했다. 다만 9언더파 279타로 단독 4위에 올랐던 유해란(22)은 LPGA 투어에 진출해 올해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다. 지난해 신인상을 받은 이예원(19)도 도전장을 던졌다. 이예원은 지난해 비록 우승을 못 했지만 상금랭킹 3위, 대상 포인트 4위, 평균타수 8위라는 빼어난 성적을 냈다.
메디힐 골프단 소속의 김세영은 후원사 주최 대회 챔피언 자리를 노리고 있다. LPGA 투어 통산 12승의 김세영은 지난해 대회에서 3오버파 147타로 컷 탈락해 자존심을 구겼다. 김세영의 국내 대회 우승은 2014년이 마지막이다. 같은 메디힐 소속으로 LPGA 통산 6승을 올린 전 세계랭킹 1위 유소연도 국내 팬들 앞에서 샷 감각을 뽐낸다. 2020년 한국여자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던 유소연은 KLPGA 통산 10승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LPGA 투어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안나린, 메디힐 소속 선수 중 지난해 최고 성적(10언더파 278타·3위)을 냈던 이다연도 우승을 노린다.
유럽 여자골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그랜트도 KLPGA 투어 우승 사냥에 나선다. 5년 전 아마추어 자격으로 KLPGA 투어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했던 그랜트는 “LET가 7주간의 휴식기를 가져 경기 감각을 잃지 않기 위해 KLPGA 투어 대회 참가를 결정했다”며 “2018년 당시 뛰어난 선수들과 수준 높은 대회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올 시즌 정규투어 무대에 데뷔한 국가대표 출신 김민별, 이지현과 드림투어를 휩쓸었던 김서윤 김하니 황연서 등 신인왕을 노리는 대형 루키들도 어떤 활약을 펼칠지 지켜볼 만하다. 국가대표와 국가대표 상비군인 특급 아마추어 김민솔 박예지 이효송 등도 프로들과 치열한 샷 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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