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유명 PD의 '마이웨이' 행보, 왜 비판받을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유명 PD의 '마이웨이' 행보, 왜 비판받을까

입력
2023.04.09 08:20
수정
2023.04.09 09:17
0 0

크레아 스튜디오, '불타는 트롯맨' 논란 속 잇따른 신규 예능 론칭
비판 여론 존재하는 이유는

서혜진 PD가 전작 '불타는 트롯맨'을 둘러싼 논란을 뒤로 하고 잇따른 새 예능 론칭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TV조선 제공

서혜진 PD가 전작 '불타는 트롯맨'을 둘러싼 논란을 뒤로 하고 잇따른 새 예능 론칭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TV조선 제공

전작을 둘러싼 논란이 제대로 해소되지도 않았건만, 벌써 새 예능 론칭을 공식화했다. 게다가 또 다른 신규 예능 역시 론칭을 계획 중이란다. 유명 프로그램들을 제작한 서혜진 PD 사단의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쏠려있다.

서 PD를 필두로 한 일명 '서혜진 사단'이 속한 크레아 스튜디오는 최근 새 예능 '쉬는부부' 론칭 소식을 알렸다. 프로그램 측이 배포한 론칭 관련 보도자료에는 "서혜진 PD의 크레아 스튜디오가 대한민국에 결이 다른 트롯 오디션 열풍을 불러일으킨 '불타는 트롯맨' 이후 야심차게 선보이는 새 예능 2탄"이라는 거창한 설명이 더해졌다. 크레아 스튜디오는 신동엽과 한채아의 MC 발탁도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대한민국 부부 관계에 묵직한 화두를 던지겠다"라는 당찬 포부까지 밝혔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크레아 스튜디오가 가수 정동원을 필두로 새 예능 '지구탐구생활' 론칭을 계획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제작진은 "해당 프로그램의 방송일은 아직 미정"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현재 출연진을 논의 중인 상황인 만큼 새 예능 론칭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을 전망이다.

한 프로그램을 마치고 곧바로 새 예능 론칭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낯설지 않은 수순이지만, 최근 서 PD와 관련해 뜨거운 논란이 일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러한 소식은 다소 놀랍다.

서 PD는 최근 방송가를 뒤흔든 '황영웅 논란'에 직결된 인물 중 하나다. 그는 크레아 스튜디오 설립 이후 처음으로 선보인 예능인 '불타는 트롯맨'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던 황영웅을 둘러싸고 폭행·상해 전과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당사자의 전과 사실 인정 이후에도 황영웅을 감싸며 비판 여론에 불을 지핀 바 있다. 각종 소문들을 의식한 듯 제작진은 "(경연은) 그 어떤 개입도 불가능한 시스템"이라며 공정함을 강조했지만 논란과 의혹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하지만 서 PD의 입은 더 이상 열리지 않았다. 자신이 연출한 프로그램을 향한 대중의 의혹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는 사태에 매듭을 지을 추가 입장 발표 대신 침묵을 택했다. '불타는 트롯맨' 종영 이후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응당 이번 논란에 대한 제작진의 입장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지만, 서 PD는 물론 제작진 전원은 기자간담회에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았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는 "황영웅에 대한 질문은 삼가 달라"는 함구령까지 내려져 빈축을 샀다.

그러나 전작에 대한 논란은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처럼 서 PD는 철저한 '마이웨이'를 걷고 있다. 어쩌면 이는 자신의 능력과 흥행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행보일 것이다. 하지만 연출자에 대한 신뢰, 나아가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의 신뢰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이전과 같은 흥행을 낳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보통 PD들은 하나의 프로그램을 연출할 때 '부모 같은' 마음으로 해당 프로그램을 만들어 낸다고들 표현한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을 수 있는 자식은 없다. 자식의 과오에 대해 키워낸 이로써 마땅한 책임감을 보이는 것, 그게 진정한 부모가 아닐까.

홍혜민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