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7%가 비정규직
저축하는 가구 57%뿐
월평균 소득 296만 원, 월평균 지출 223만 원. 부모 모두 '만 24세 미만'인 청소년 부모가 한 달에 벌고 쓰는 돈이다. 아이와 부모의 미래를 위해 저축할 수 있는 돈은 73만 원에 불과하다. 이들이 정부로부터 받는 아동양육비는 월 20만 원. 그마저도 기준 중위소득 60%(3인 가구 월 266만 원) 이하에게만 지원된다. 이 같은 지원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청소년 부모는 6.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가족부는 3일 이 같은 내용의 '청소년 부모 현황 및 아동양육비 지원 실증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여가부의 청소년 부모 아동양육비 지원 시범사업 대상자 402명을 대상으로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한국갤럽이 실시했다. 통계청 아동가구 통계등록부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청소년 부모는 전국에 2,954가구가 있다.
조사 대상 청소년 부모의 평균 연령은 22.5세로 만 20세 이하는 8.3%였다. 자녀수는 평균 1.4명, 자녀 평균연령은 1.8세였다. 부모와 자녀만 사는 가구가 72.6%로 많았다. 부모의 학력은 고졸이 64%였다.
청소년 부모는 안정적이지 않은 직업을 가지고 있을 때, 계획하지 않은 임신을 한 경우가 많았다. 임신 당시 아버지의 직업은 비정규직인 경우가 34.5%로 가장 많았다. 어머니는 무직인 경우가 30.7%로 가장 많았다. 임신을 원해서 한 것이라는 응답은 41.3%였다. 추가 자녀 계획이 있다는 청소년 부모는 29.1%에 불과했다.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학업을 중단하고 직업 훈련을 받을 기회도 적어서 더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임신과 출산으로 학업을 중단한 어머니가 15.8%였고, 중단 시기는 대학 이상이 53.1%였다. 대부분 자퇴(69.3%)로 학업을 중단했고, 중단 사유로는 '임신·출산 사실이 주변에 알려지는 것이 싫어서'가 45.2%로 가장 많았다.
당장 아이를 키우기 위해 일을 해야 하지만, 구할 수 있는 일자리는 열악했다. 청소년 부모의 취업률은 57.8%로 비슷한 나이대(15~24세)의 평균 경제활동참가율(29.6%)보다 두 배가량 높았다. 고용형태는 비정규직이 54.7%였다. 월평균 임금은 175만 원으로 남성(261만 원)이 여성(138만 원)보다 두 배가량 높았다. 성년에 출산한 경우 평균 임금은 185만 원이었고, 미성년에 출산한 경우 평균 임금은 92만 원에 불과했다.
청소년 부모의 주 소득원은 근로·사업 소득이 87.3%이고, 소득 중 정부지원금의 비중은 7.8%였다. 저축을 하는 가구는 56.7%이고, 부채가 있는 가구는 44.9%였다. 평균 부채액은 4,991만 원이었다. 청소년 부모가 바라는 아동양육비 지원의 적정 단가는 '월 40만 원 이상'이라는 응답이 49%로 가장 많았다. 현재 수준(월 20만 원)이 적절하다는 응답은 6.1%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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