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호남 등 전국 곳곳서 이어져
인왕산 화재는 25시간 만에 완진
2일 충남 홍성과 금산, 대전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틀째 이어졌다. 전남 함평과 순천의 야산에서도 3일 화재가 발생해 산림이 훼손됐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홍성군 서부면 중리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은 밤샘 진화 작업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후 6시까지 진화율이 60%에 그치고 있다. 헬기 19대와 장비 154대, 인력 2,946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순간 초속 12m에 달하는 강한 바람이 이어지면서 불길을 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대 23.8㎞에 달하던 화선을 12.5㎞까지 줄였지만, 산림 소실 추정 면적이 1,131㏊에 달하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 또 인근 주택과 창고 등 67동이 소실됐고, 주민과 요양시설 입소자 등 691명이 인근 학교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홍성군은 인근에서 벌목 작업을 하던 인부가 버린 담뱃불 때문에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대전과 금산 접경지역에서 발생한 산불 진화율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79%를 기록했다. 순간 초속 15m에 이를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어 진화 작업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산림당국은 헬기 16대와 장비 133대, 인력 1,897명을 동원해 총 17.4㎞에 이르던 화선을 3.7㎞까지 줄였으며, 산림 소실 규모는 475㏊로 추정되고 있다.
전남 지역에서도 이날 잇따라 산불이 발생했다.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19분쯤 함평군 대동면 일대의 한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산림당국은 같은 날 오후 2시 40분쯤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산림당국은 불길이 번지자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강한 바람으로 확산되며 신광면 자연생태 캠핑장에 이어, 비닐하우스·축사·농협 주류공장까지 불어 번지면서 공장 3개 시설이 소실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야산 인근에 위치한 마을에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져 100여 명이 경로당으로 피신했다. 산림당국은 산불진화헬기 7대, 산불진화장비 47대, 산불진화대원 734명을 현장에 긴급 투입했다.
전남 순천시 송광면 봉산리 야산에서도 이날 오후 1시 40분쯤 화재가 발생, 강한 바람을 타고 확산중이자 오후 4시 20분쯤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산림당국은 산불진화헬기 5대, 산불진화장비 43대, 산불진화대원 344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산림당국은 밭에서 발생한 화재가 산으로 옮겨 붙은 것으로 보고 큰 불길을 잡은 뒤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서울 종로구 인왕산에서 전날 발생한 산불은 25시간 만인 이날 오후 1시 27분 완진됐다. 전날 원인 미상으로 발생한 산불은 발생 5시간여 만인 전날 오후 5시 8분에 진화했다. 하지만 대기가 건조하고 바람이 불면서 잔불정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화재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축구장 20여 개 면적에 해당하는 15㏊의 임야가 불에 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