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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3기 신도시 본격 착공…남양주 왕숙∙왕숙2지구 6월 첫 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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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3기 신도시 본격 착공…남양주 왕숙∙왕숙2지구 6월 첫 삽

입력
2023.04.07 05:00
수정
2023.04.07 07:4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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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숙, 역세권 기반 콤팩트시티로 개발
왕숙2는 국내 첫 청정 수소도시로 조성
하남교산·고양창릉 등도 9월 이전 착공

수도권 3기신도시 중 가장 규모가 큰 남양주 왕숙(왼쪽) 왕숙2지구 조감도. LH 제공

수도권 3기신도시 중 가장 규모가 큰 남양주 왕숙(왼쪽) 왕숙2지구 조감도. LH 제공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3기 신도시 중 가장 큰 규모인 경기 남양주 왕숙∙왕숙2지구를 6월에 착공한다. 본격적인 3기 신도시 시대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LH에 따르면 남양주 별내지구와 다산지구 인근에 위치한 왕숙∙왕숙2지구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토지보상 92%, 지장물 보상 75% 이상 완료됐다. 현재 추세면 6월 착공이 가능하다는 게 LH 측 설명이다. 3기 신도시로는 지난해 인천계양지구(333만㎡)에 이어 두 번째로 착공하게 된다.

LH는 올해 왕숙지구 S1블록 등 3필지, 왕숙2지구 B4블록 등 2필지 총 5필지(2,546가구) 공급을 시작으로 공동주택용지 공급을 본격화한다. 상업용지나 단독주택용지는 기반시설 조성 등 현장 여건을 감안해 2024년 이후부터 순차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왕숙지구-GTX 등 초역세권 기반 “콤팩트시티”

남양주시 진접∙진건∙퇴계원읍 일대 왕숙지구는 6개 철도와 연결된 초역세권으로 꼽힌다. 동서로 2030년 개통 예정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과 경춘선이, 남북으로 2028년 개통 예정인 서울지하철 9호선 연장구간(서울 강동~남양주)이 지나간다. 또 서울지하철 4호선(진접~당고개) 및 8호선 연장구간(암사~별내·2024년 개통 예정), 경의중앙선과 인접해 있다.

왕숙지구는 콤팩트시티(Compact City)로 조성된다는 게 다른 3기 신도시와 다른 특징이다. 콤팩트시티란 철도역을 중심으로 도시 공간을 고밀·복합 개발하는 압축도시 개념이다. 입지 선정 단계부터 광역교통계획을 수립해 도시 주변과 연결성을 강화한다. 철도역에서부터 1㎞ 범위에 교통망과 연계된 주거 환경을 조성하는 등 방사형 도시의 모습을 띄게 된다. 이 때문에 입지 선정 이후 교통대책을 마련하는 기존 도시개발 방식과는 달리, 교통문제 해결이 선제적으로 이뤄져 입주 후 이동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다.

LH는 왕숙역을 중심으로 첨단 주거시설과 사무공간, 문화시설 등 다양한 기능을 초고층 건축물에 고밀·복합 개발해 주택 공급을 늘릴 예정이다. 한 도시 안에서 주거·상업·문화생활 등을 모두 영위할 수 있는 직주근접 자족도시로 조성하기 위해서다. 왕숙역 역세권 총 27만9,000㎡ 중 상업용지가 6만2,000㎡, 주상복합 5만9,000㎡, 공동주택 2만5,000㎡, 업무용지가 2만㎡ 등이다. 아파트 2,060가구, 오피스텔 1,960가구가 들어선다. 왕숙지구(938만㎡)에는 2028년까지 총 5만2,000가구 14만 명이 입주할 예정이다.

왕숙 역세권의 콤팩트시티 개념도. LH 제공

왕숙 역세권의 콤팩트시티 개념도. LH 제공


첨단산단∙스쿨파크∙문화벨트 특화구역도

왕숙지구에는 도시첨단산업단지와 스쿨파크(School park), 녹색교통공간 및 왕숙문화벨트 등 도시특화계획도 수립돼 있다.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일자리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학교~공원 간 통학로를 따라 학교와 주거, 복지, 커뮤니티 시설을 유기적으로 배치해 안전한 통학 환경 및 아이 키우기 좋은 마을공동체를 조성한다.

왕숙역을 중심으로 하는 촘촘하게 조성된 교통 인프라에 도시를 남북으로 가르는 중앙녹지축의 녹색교통공간도 배치했다. 왕숙지구 내 도시첨단산업단지는 산업·창업·혁신 생태계가 구현된 첨단산업단지로, 식료품바이오·신소재·스마트그리드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으로 조성된다.산업 인프라가 비교적 부족한 경기 동북부의 새로운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게 되면 2만 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연생산 약 3조 및 부가가치 연 2조3,000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위해 LH는 GTX 복합역세권 특화공간 연계 방안을 마련하고 2024년 하반기 사업자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LH 신도시계획처 관계자는 "왕숙지구는 역세권 복합개발을 통해 일자리와 주거를 훌륭하게 조화시킨 프랑스 ‘유라릴’과 홍콩 ‘코우룬’을 벤치마킹했다"면서 "일자리, 육아, 문화 인프라 등 도시개발을 둘러싼 이슈들을 촘촘하게 담아낸 명품 신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왕숙2지구-3기 신도시 최초 수소도시 “탄소중립 실현”

남양주시 일패∙이패동 일원 239만㎡ 규모의 왕숙2지구는 2028년까지 총 1만3,000가구 3만4,000명이 입주한다. 왕숙2지구는 특히 국내 최초로 수소도시로 조성돼 탄소중립 도시의 신호탄을 쏴 올리게 된다. 수소도시에는 공동주택과 건축물, 교통시설 등이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수소생산시설, 이송시설(파이프라인, 튜브트레일러 등) 활용시설(연료전지, 수소충전소 등) 등이 구비된다.

구체적으로 왕숙2지구 자원순환종합단지에서는 음식물류 폐기물 처리 시 발생하는 바이오가스를 수소로 바꿔 그린수소를 생산한다. 이렇게 생산된 수소는 배관망을 통해 인근 공공임대주택 1,100가구와 남양주체육문화센터, 공공청사 등에 공급돼 연료전지를 통해 생산된 열∙전기와 함께 이용된다. 수소기반시설은 수소통합관리센터를 통해 안전하게 관리된다. 왕숙2지구에 조성되는 수소에너지 시설을 통해 연간 이산화탄소 1만6,814톤과 미세먼지 1,200㎏이 저감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도 바이오가스 활용 등으로 시세(8,000원/㎏)의 절반 수준에 수소를 공급받고, 건물용 연료전지 등을 통해 전기를 지원받아 전기 및 난방 등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왕숙2지구는 지난해 수소도시 지원사업 대상 도시로 선정돼 올해부터 2026년까지 4년간 국비 등 400억 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된다.

왕숙2지구 수소도시 사업모델. LH 제공

왕숙2지구 수소도시 사업모델. LH 제공


왕숙문화벨트와 스마트 에듀파크도 조성

왕숙2지구는 또 왕숙문화벨트와 스마트 에듀파크를 조성한다. 먼저 왕숙문화벨트는 경의중앙선과 서울 강동~하남~남양주 간 도시철도의 교차역을 중심으로 역세권 문화광장~문화공원~청년문화예술마을 구간에 구축된다. 청년예술가에게 공공주택과 커뮤니티를 제공하고, 시민을 위한 참여 문화공간을 조성해 입주민들이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스마트 에듀파크에는 스마트 공동육아 거점 및 전 가구가 어울릴 수 있는 생태학습공간 등 에듀 커뮤니티가 조성된다. AR/VR 교육과 3D프린터, 놀이형 체육교육 등 어린이 교육과 인공지능교육, IT창업교육 등 전 가구 교육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133억 원이 투입돼 교실디지털학습장비, 실내외 IOT센서, 혼합현실운동체험시설, 챗봇, AR/VR 장비 등이 구축된다.

학교시설을 주민들이 공유해 이를 공동육아 커뮤니티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된다. 부모들이 모여 육아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고 자녀들이 또래와 함께 장난감과 도서를 이용할 수 있도록 놀이공간과 자녀돌봄사랑방 등을 구성해 공동육아가 가능한 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왕숙2지구는 주거 편의 향상을 위해 시민들에게 저렴하고 깨끗한 수소 에너지 자원을 공급하는 새로운 모델로서 유엔의 지속 가능한 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저출산을 해결할 공동육아와 전 가구가 어울리는 문화공간을 아울러 조성해 차별화된 신도시로 가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왕숙2지구 스마트 에듀파크 사업계획안. LH 제공

왕숙2지구 스마트 에듀파크 사업계획안. LH 제공


3개 공구 상반기 착공…3기 신도시 본격 신호탄

LH는 구체적으로 6월부터 남양주 왕숙지구 1공구(93만㎡, 28만 평), 3공구(136만㎡, 41만 평) 및 왕숙2지구 1공구(123만㎡, 37만 평)를 착공한다. 지난해 11월 착공한 인천계양을 제외하고 올해 착공을 앞둔 3기 신도시 4개 지구(남양주왕숙·왕숙2, 하남교산, 고양창릉, 부천대장) 중 가장 빠르다. 나머지 신도시도 모두 9월까지 착공한다.

왕숙∙왕숙2지구의 전체 면적은 1,177만㎡(356만 평)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4배다. LH는 사전청약주택 입주 시기 등을 고려해 왕숙지구 6개, 왕숙2지구 3개로 공구를 분할해 순차적으로 공사를 시행한다. 이 중 3개 공구는 지난해까지 공고된 사전청약주택(왕숙지구 1∙3공구 9개 블록 약 4,300가구, 왕숙2지구 1공구 4개 블록 약 2,300가구)이 포함돼 있어 예정 시기에 입주가 마무리될 수 있도록 우선 착공하는 것이다.

왕숙지구 1공구는 이달 중 발주할 예정이고, 왕숙지구 3공구 및 왕숙2지구 1공구는 시공책임형 건설사업관리방식으로 이미 지난해 10월 금광기업과 대보건설이 참여해 설계 중이다. 시공책임형 건설사업관리 방식은 설계단계부터 시공사를 선정해 설계에 시공 노하우를 반영하고 발주자인 LH·건설사·설계사 간 협업을 강화해 공정의 완성도를 높이는 장점이 있다.

LH 신경철 국토도시개발본부장은 “왕숙·왕숙2지구를 시작으로 아직 착공이 이뤄지지 않은 3기 신도시 모두가 9월까지는 착공하게 될 것”이라며 “사전청약주택의 제때 입주는 물론 서민 주거안정, 청년 주거난 해소를 위한 공공주택 50만 호 공급이 차질 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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