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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혐의' 미국 기자 석방 언제쯤…"미러 외교장관 입장 차만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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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첩 혐의' 미국 기자 석방 언제쯤…"미러 외교장관 입장 차만 확인"

입력
2023.04.03 08:18
수정
2023.04.0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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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서 구금된 WSJ 기자 석방 문제
미 국무, 러 외무와 논의... "소득 없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지난달 30일 간첩 혐의로 체포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모스크바 지국 소속 에반 게르시코비치 특파원. AP 연합뉴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지난달 30일 간첩 혐의로 체포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모스크바 지국 소속 에반 게르시코비치 특파원. AP 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 외교장관이 최근 러시아가 구금한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의 석방 문제를 논의했으나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 국적 WSJ 기자 에반 게르시코비치의 구금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며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인 기자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청하는 한편, 러시아에 구금된 미 해병대원 출신 기업 보안 책임자 폴 휠런도 함께 풀어줄 것을 촉구했다. 휠런은 2020년 간첩 혐의로 체포되어 징역 16년을 선고받았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에 "게르시코비치는 국가 기밀 데이터에 해당하는 비밀 정보를 수집하려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고 주장하며 정당한 구금이라고 맞섰다. 그러면서 "불법 활동 사실에 따라 그의 운명은 법원이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러시아 외무부 성명을 인용해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또 "워싱턴과 서방 언론이 이번 사건에 정치적인 색깔을 입히려는 의도를 갖고 행동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지난달 30일 WSJ 소속 러시아 모스크바 특파원 게르시코비치를 간첩 혐의로 붙잡았다.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인 기자가 러시아에서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것은 처음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다음 날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는) 그를 풀어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혼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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