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5시 기준 진화율 홍성 65%·대전 62%
충남 보령·당진서 산불도 진화 중

2일 밤 10시 충남 홍성 산불이 청룡산 정상 일대 신라 천년고찰 고산사 인근으로 확산되고 있다. 소방대원들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고산사에 소방 차량과 10여 명의 소방대원을 배치했다. 홍성=뉴스1
충남 홍성과 대전에서 지난 2일 발생한 산불이 밤샘 진화작업에도 불구하고 60%대에 머물고 있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산림당국도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3일 산림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쯤 충남 홍성군 서부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18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진화율은 65%로, 산불 영향 구역은 935헥타르(㏊)로 추정된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산불 현장 인근 마을 주민 236명이 서부초등학교와 능동마을회관 등 8곳으로 대피했다. 또 주택 30채를 비롯해 창고 및 기타 시설 등 건물 62채가 불에 탔다.
산림 당국은 날이 밝으면 초대형 헬기를 포함해 산불 진화 헬기 17대 등을 투입해 진화할 계획이다.
대전 서구 산직동에 발생한 산불 진화율은 오전 5시 기준 62%, 산불 영향 구역은 369㏊ 규모다. 불이 난 곳이 대전 서구와 충남 금산군 복수면 신대리가 맞닿은 곳이라 대전시장과 금산군수가 함께 산불현장통합지휘본부를 구성해 지휘하고, 중앙산불대책본부장도 공동 대응 중이다.
이 불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인근 마을 주민 873명이 경로당 등에서 밤을 보냈고, 민가와 암자 등 건물 2채가 불탄 것으로 집계됐다.
산림 당국은 오전 6시 20분부터 진화 헬기 17대를 순차적으로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이밖에 충남 보령에서 발생한 산불은 85%가량 진화가 완료됐다. 이 불로 건물 12채가 소실됐고 인근 주민 14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산림당국 관계자는 "쓰레기 소각 중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검거된 실화자는 산림보호법 위반으로 입건될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 당진에서도 산불이 발생해 마을 주민 100여 명이 인근 초등학교와 경로당으로 몸을 피했다. 오전 5시 기준 70%가량 불이 꺼졌고 산불 영향 구역은 68㏊로 추정된다.
산림당국은 "고성능 산불 진화 차량과 공중진화대,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 등 산불진화대원을 현장에 투입해 진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 34건의 산불이 발생했고, 7건의 산불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산불이 많이 난 충남을 포함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 건조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4일 오후 늦게 비가 내리기 전까지는 전국에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곳곳에 순간 초속 10m 넘는 강한 바람도 불어 산불이 번질 우려도 큰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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