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수익금 8,000여만 원 튀르키예·시리아 구호 성금으로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이 옛 지방청와대에서 사용했던 이발 의자가 자선경매에서 300만 원에 낙찰됐다.
2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옛 부산시장 관사인 열린행사장 리모델링을 앞두고 개최된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 피해 지원을 위한 옛 관사 물품 자선경매에서 이발 의자가 10만 원에서 시작해 300만 원에 낙찰됐다. 이발 의자는 열린행사장이 1980년대 대통령 지방 숙소로 사용되던 시절 전 전 대통령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며 경매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당초 추정가는 최대 100만 원으로 예상됐다.
이날 자선경매에서는 이발 의자 외에도 대통령 지방 숙소와 시장 관사 시절 사용했던 가구와 미술작품, 샹들리에 등 62점이 출품돼 완판을 기록했다. 경매 최고가는 700만 원에 낙찰된 회의용 테이블 의자세트다. 경매 수익금 8,000여만 원 전액은 적십자사를 통해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전달된다.
부산시 열린행사장은 1985년 완공돼 당시 대통령 지방숙소로 사용되면서 ‘지방청와대’로 불렸다. 1993년 김영상 정부 출범 직후 부산민속관으로 용도가 바뀌었으나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1998년부터 부산시장 관사로 쓰다 현재는 열린행사장으로 시민에 개방했다. 최근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진양철 회장의 집인 ‘정심재’ 촬영지로 인기를 끈 바 있다. 시는 오는 6월까지 열린행사장 리모델링 설계를 끝내고 이르면 7월 공사를 시작해 내년 초 시민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롭게 문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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