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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전광훈 논란... 국민의힘, 확실히 선 그어라

입력
2023.04.03 04:3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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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가운데)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눈을 감고 있다. 이날 김 의원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고 한 발언에 대해 사과를 표명했다. 고영권 기자

김재원(가운데)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달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눈을 감고 있다. 이날 김 의원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고 한 발언에 대해 사과를 표명했다. 고영권 기자

국민의힘에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김재원 최고위원 제명을 요구하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 전 목사는 지난달 29일 유튜브에서 막말을 섞어가며 “홍준표 탄핵하라”고 공격했다. 홍 시장은 1일 페이스북에 목회자의 거친 말은 “유감”이라며 “정당이 일개 목회자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개인 간 다툼이라면 차라리 다행이련만 국민의힘 일부가 여전히 극우 세력을 등에 없고 정치를 하려 한다는 게 문제의 핵심이다. 결국 국민의힘에 부담으로 되돌아올 것을 지도부가 인식하고 확실히 선을 그어야 한다.

김 최고위원은 앞서 전 목사 주관 예배에서 ‘5·18 정신 헌법 수록 반대’를 표명했고 “전 목사가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고 발언한 것이 알려져 거듭 논란을 일으켰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달 30일 “다시는 ‘전’자도 꺼내지 않겠다”며 사과했지만 당 차원의 엄중한 처분은 없었다. 김기현 대표는 “발언 취지가 국민 정서에 적합하지 않은 게 분명히 있었다”면서도 “유심히 지켜볼 것”이라고만 했다. 이철규 사무총장도 “(징계할 정도인지는) 당내 이견이 있다”고 했다. 당이 무거운 징계로 싹을 잘랐다면 국민들에게 극우 정당으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는 메시지를 줄 수 있었을 것이고 지금까지 논란이 이어지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전 목사가 자신에게 비판적인 국민의힘 의원들을 두고 “내년 4월 10일 선거에서 공천 주지 말라. 다 잘라버려라”고 주장하는 것을 그저 유튜버의 막말로 듣고 넘길 수가 없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1일 “정말 전광훈 목사가 국민의힘의 보이지 않는 실세인 것인지, 김기현 대표는 입이 있으면 답해보라”고 했다. 극우 세력이 실제로 국민의힘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지도부가 그 눈치를 보는 것이라면 될 말인가. 홍 시장의 말처럼 극우 세력과 단절해야 당이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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