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가면 내년 총선 결과는 불문가지"
신평(왼쪽) 변호사가 윤석열 대통령과 찍어 2021년 7월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신평 변호사 페이스북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신평 변호사가 "정부가 지지층 구애에 치중하는 '위험한 선택'을 해, 국민이 차츰 등을 돌리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또 "이렇게 가면 내년 총선의 결과는 불문가지"라고 경고했다.
신 변호사는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이런 내용이 담긴 '내년 총선과 향후 정국의 전망'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먼저 "윤 대통령이 지지 기반인 보수층의 표심에만 기대는 '달콤한 늪'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에서의 선거는 보수, 중간층, 진보의 3:4:3의 판에서 중도층의 마음을 누가 더 얻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며 "윤 정부는 지금 과도하게 10분의 3을 이루는 자기 지지층을 향한 구애에 치중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대구의 서문시장을 지난 대선 때부터 네 번이나 방문한 점을 상징적인 예로 꼽으며 "윤석열 정부는 지금 위험한 선택을 하고 있다"는 말도 했다.
신 변호사는 "(내년 총선에서) 한동훈, 원희룡 같은 스타 정치인을 수도권에서 내세운다 하더라도 큰 효험을 보지 못할 수 있다"며 "전조는 이미 윤 대통령에 대한 신뢰 저하의 여론조사로 충분히 나타나고 있다, 왜 윤 정부는 어리석게도 여기에서 빨리 벗어나지 못하는 것인가"라고 탄식했다.
신 변호사는 또 "대통령실에서 검사 출신 수십명을 총선에 공천, 당선시켜 윤 정부의 전위대로 삼는다는 말이 파다하게 퍼져있다"며 "근시안적이고 국민의 심정을 너무나 헤아리지 않는 발상"이라고 직격했다. 그는 "국민의 사법 불신이 극에 달했는데 검사 출신을 과도하게 중용해 국민의 불만과 분노가 점증해왔다"며 "이런 판국에 다시 검사 출신을 대거 공천하기 위해 판을 짠다는 말이 어찌 불에 기름을 들이붓는 일이 아니겠나"라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검찰 출신 인사를 주요 자리에 앉힌 것을 두고 '윤 정부의 가장 큰 실책'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신 변호사는 "윤 정부의 단명을 재촉할 수 있는 새로운 시대정신이 국민의 가슴 속에 태동하기 시작한 게 아닌가"라며 "그 시대정신은 분열된 국민을 통합하는 쪽으로 움직일 것이며, 국민의 한과 뿌리 깊은 정서를 이해하는 정치세력의 출현을 희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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