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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팥이식 후 근감소증 발생하면 사망률 크게 높아진다

입력
2023.03.30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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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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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감소증이 콩팥이식 후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현정ㆍ이주한ㆍ허규하 세브란스병원 심장이식외과 교수 연구팀은 콩팥이식 환자가 근감소증을 동반하면 사망률이 근감소증이 없는 콩팥이식 환자보다 2.4배까지 높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이식학회 공식 학술지 미국이식저널(American Journal of Transplantation, IF 9.369) 최신 호에 실렸다.

콩팥은 혈액 내 노폐물을 걸러 소변으로 배출하는 장기다. 당뇨병 등에 의해 신장이 망가져 그 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만성콩팥병’이라 한다. 만성콩팥병을 앓으면 체내 노폐물이 쌓여 혈관 염증과 동맥경화, 만성질환으로 인한 근감소증 등 여러 합병증이 나타난다.

만성콩팥병은 콩팥 기능이 90% 이상이면 초기, 10% 정도면 말기로 나뉜다. 만성콩팥병 초기에는 투석으로 몸 속 노폐물을 인공적으로 거른다. 말기 환자에서는 콩팥이식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2022년 국민건강보험 자료에 따르면, 콩팥이식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 환자가 콩팥이식 대상이 되는 신규 말기 환자 발생은 2012년 6,000여 명에서 2021년 1만1,000여 명으로 증가했다. 65세 이상에서는 증가 폭이 187.5%로 65세 미만(73.5%)보다 훨씬 높았다.

연구팀은 만성콩팥병 환자가 단백질 섭취량을 줄여 근육량이 줄고, 특히 체내 근육량이 적은 고령층 환자가 증가했다는 점에서 콩팥이식 예후(치료 경과)와 근감소증의 관계 규명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2004~2019년 세브란스병원에서 콩팥이식을 받은 623명을 대상으로 근육량과 수술 예후의 관계를 분석했다.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환자 근육량을 측정해 근감소증군(155명)과 정상군(468명)으로 나눠 생존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콩팥이식 후 10년 내 사망률이 근감소증군에서 정상군 대비 2.4배까지 높았다. 콩팥이식 후 1년, 5년, 10년 사망률은 정상군은 각 1.5%, 4.4%, 7.1%였지만 근감소증군은 4.6%, 11.6%, 17.1%였다.

수술 후 1년 이내 재입원하는 경우 또한 근감소증군에서 유의하게 많았다.

수술 후 1개월, 3개월, 12개월 안에 재입원하는 사례를 확인했을 때, 정상군은 각 16.8%, 26.6%, 48.2%였지만 근감소증군은 각 28.3%, 38.8%, 58.6%로 더 높았다. 특히 1개월 안에 재입원하는 경우 근감소증군에서 1.7배 정도 높았다.

이주한 교수는 “근육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고령의 콩팥이식 수술 사례가 증가하는 만큼 콩팥이식에 앞서 근감소증은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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