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러시아 뉴스타트 중단에 "핵 정보 제공 중단" 선언
러시아 압박해 조약 참여 효과 기대
하지만 러시아 역시 "핵 정보 공유 중단 선언"...핵긴장 고조
러시아가 미국과 맺은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한 후, 미국과 러시아의 핵 정보 공유 채널이 완전히 막히게 됐다. 미국이 러시아의 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이유로 러시아에 "핵무기 정보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통보하자, 러시아 역시 "미국에 핵 정보 제공을 끊겠다"고 맞대응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젠킨스 미국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담당 차관은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에게 핵무기 관련 정보 공유를 중단하겠다고 통보했다. 양국은 뉴스타트 협정을 맺고, 핵 자산 이동과 실험 시 서로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일방적으로 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하자, 미국은 이에 대한 대응 조치로 '핵정보 공유' 중단을 선언했다.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의 뉴스타트 참여 중단에 대응해 우리가 취한 첫 조치"라며 "러시아가 조약을 준수하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WSJ에 전했다.
미국이 핵 정보 제공 중단을 통보하자, 러시아 역시 '정보 공유 중단' 조치로 맞대응했다.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29일(현지시간) 스푸트니크 통신과 인터뷰에서 "뉴스타트에 따라 이뤄지던 러시아와 미국 간의 모든 정보 이전이 중단됐다"며 "이에 따라 미사일 시험 발사 통보도 앞으론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의 조약 준수를 압박하려던 미국의 계획과 달리 양국의 핵 긴장이 더 고조된 셈이다.
미국과 러시아가 지난 2010년 체결한 뉴스타트는 러시아와 미국이 배치할 수 있는 전략 핵탄두의 수를 1,550기로 제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양국은 조약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상호 사찰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의 사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뉴스타트 조약 중단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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