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이 29일 전격 물러났다. 후임에는 조태용 주미대사가 내정됐다.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의 사의를 오늘 고심 끝에 수용하기로 했다"며 "윤 대통령은 후임 국가안보실장에 조태용 주미대사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조 신임 국가안보실장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후 외무고시 14회로 외무부에 입부해 북미국장, 북핵단장,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외교부 1차관을 지낸 베테랑 외교관 출신이다. 21대 국회 국민의힘 비례대표를 지내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주미대사로 부임했다.
앞서 김 실장은 이날 "저는 오늘부로 국가안보실장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대통령실을 통해 입장문을 배포했다.
최근 한미 정상회담을 한 달여 앞두고 김일범 의전비서관과 이문희 외교비서관이 잇따라 물러나며 외교안보라인 내부 갈등설이 불거져왔다. 이를 의식한 듯 김 실장은 "저로 인한 논란이 더 이상 외교와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앞으로 대학에 복귀한 후에도 윤석열 정부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1년 전 대통령님으로부터 보직을 제안받았을 때 한미동맹을 복원하고 한일관계를 개선하며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한 후 다시 학교로 돌아가겠다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이제 그러한 여건이 어느 정도 충족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예정된 대통령님의 미국 국빈 방문 준비도 잘 진행되고 있어서 새로운 후임자가 오더라도 차질 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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