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 검찰, 뱅크먼-프리드 뇌물 혐의 추가 기소
알라메다 10억 달러 동결되자 뇌물 공여 지시 내려
검찰 기소 사실 확인 경우 중국 정부 불똥 가능
지난해 11월 파산 보호 신청을 해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가 중국 관리에게 4,000만 달러(약 520억 원)의 뇌물을 줬다는 미 검찰 공소장이 공개됐다.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의 기소 혐의는 13개가 됐고, 뇌물을 받은 중국 정부 기관으로 불똥이 튈 가능성도 남았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방송 등은 28일(현지시간) 미 뉴욕 남부연방지검이 뱅크먼-프리드가 해외부패방지법상 뇌물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는 혐의를 추가한 새 공소장을 법원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2021년 중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2곳에서 FTX 계열사 알라메다리서치의 계좌가 동결됐다. 중국 법집행 당국이 동결한 계좌에는 10억 달러 상당의 가상화폐가 있었다.
뱅크먼-프리드는 계좌 동결을 풀기 위해 수개월간 시도했지만 실패한 뒤 중국 관리에게 뇌물을 주라고 알라메다 직원에게 지시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처음 뇌물을 줬지만 계좌는 그대로 묶여 있었고, 2021년 11월쯤 1명 또는 그 이상의 중국 관리에게 최소 4,000만 달러 상당의 가상화폐를 전달했다. 여기에는 동결되지 않았던 알라메다의 가상화폐가 사용됐다고 WSJ는 전했다.
이렇게 FTX 측 가상화폐 뇌물이 중국의 한 개인 가상화폐 지갑으로 전달된 뒤에야 동결됐던 계좌들이 풀렸다.
2019년 뱅크먼-프리드가 창업한 FTX는 파산 전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가상화폐 거래소였다. 하루에 약 100억 달러(약 13조 원) 상당의 가상화폐가 FTX를 통해 거래됐을 정도였다. 하지만 각종 부실에다 알라메다가 계속 손실을 내면서 결국 지난해 말 파산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바하마에서 체포된 뱅크먼-프리드는 뇌물 공여 혐의 외에도 사기, 돈세탁, 불법 선거자금 지원 등 총 13개의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그에 대한 본격적인 재판은 10월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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