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포인트 내려 3%대 복귀
금리는 "아직 더 오를 것" 우세
소비자들의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개월 만에 소폭 하락했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흐름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내린 건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으로, 2월 4%를 찍었다가 다시 3%대에 복귀했다. 이번 조사는 14~21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고, 2,372가구가 응답했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가공식품이나 외식비, 교통요금 등의 인상폭은 아직도 높은 수준이지만, 최근 유가가 하락했고 전반적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도 둔화했다”면서 “하반기엔 기저효과로 물가상승률이 더 내려갈 것이란 전망도 있어 소폭이지만 하락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2.0으로 전월 대비 1.8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6월(96.7)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물가 상승폭 둔화와 마스크 전면 해제로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소비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비관적 전망이 우세해 지수 수준은 100을 넘지 못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80) 역시 여전히 낮은 수준이긴 하지만 2월보다 9포인트 올랐다. 주택가격 하락폭이 축소되고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완화된 영향이다.
6개월 후 금리는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2월(113)보다 7포인트 오른 120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넉 달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황 팀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 금융 불안으로 변동폭이 컸지만, 글로벌 고물가가 지속되는 만큼 아직은 금리가 오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이 더 많았던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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