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 박동원에 작년 FA 조율 과정서"... 징계위 열어 해임 결정
선수협 “장 단장, 두 차례 금품 요구… 사실 부인 땐 추가 대응”
WBC 부진 속 KBO리그 시즌 개막 앞두고 또 대형 악재
프로야구 장정석(50) KIA 단장이 전격 해임됐다. 지난해 팀 내 포수 박동원(현 LG)과 자유계약선수(FA) 계약 조율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정황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내달 1일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둔 KBO리그는 또 한 번 대형 악재를 맞게 됐다.
KIA 구단은 29일 “징계위원회를 개최해 장 단장 해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장 전 단장은 징계위원회에 불참하는 한편 서면으로 사직서를 제출했고, 징계위는 이와 별도로 ‘해임’으로 엄벌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KIA 구단, 선수협 등에 따르면 선수협은 지난주 ‘장 단장이 선수(박동원)에게 금품을 요구했다’는 내용을 KIA 구단에 제보했다. 장 단장은 당시 두 차례 박동원에게 금품을 요구했고 선수협은 이런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확보했다. 이에 KIA 구단은 장 전 단장에게 경위를 물었고 장 전 단장은 농담성 발언을 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협과 KIA 구단은 그러나 녹취록 내용을 분석한 결과 ‘선후배 간 가볍게 얘기할 내용’이 아니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선수협은 “발본색원한다는 의지로 이번 사건을 다뤘다. 향후 장 전 단장이 해당 사실을 부인한다면 선수협은 추가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장 전 단장은 키움 감독 시절 본인이 중용했던 포수 박동원을 2022년 4월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했다. 이후 FA 자격을 앞둔 박동원과 다년 연장 계약 협상을 진행했으나 계약에 성공하지 못했다. 박동원은 2022시즌 후 LG와 계약기간 4년, 총액 65억 원에 계약했다.
KIA 구단은 “사실 여부를 떠나 어떤 이유라도 소속 선수와의 협상 과정에서 ‘금품 요구’라는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라고 해임 이유를 설명했다. 아울러 KIA 구단은 이 내용을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신고했다. KIA는 이와 별도로 사과문을 내고 “장 전 단장의 품위 손상 행위에 대해 KIA 팬 여러분은 물론, 프로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팬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며 “또한 개막을 앞둔 KBO리그 전체에 누를 끼치게 돼 리그 모든 구성원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