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9세 아이들에 무차별 총격… 미국 초등학교 총기 참사로 6명 희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9세 아이들에 무차별 총격… 미국 초등학교 총기 참사로 6명 희생

입력
2023.03.28 18:00
17면
0 0

학생 3명, 교장 등 교직원 3명 숨져
'졸업생' 28세 범인 현장서 사망
학교 지도, 성명서 발견 "계획 범죄"
바이든 '총기규제법' 재차 촉구

27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커버넌트스쿨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6명이 사망한 가운데, 이날 교회로 피신했던 아이들이 보호자와 함께 밖으로 나오고 있다. AP 연합뉴스

27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커버넌트스쿨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어린이 3명을 포함해 6명이 사망한 가운데, 이날 교회로 피신했던 아이들이 보호자와 함께 밖으로 나오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의 한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로 어린이 3명과 교직원 3명이 숨졌다. 현장에서 사망한 28세 가해자는 이 학교 졸업생으로, 학교 지도를 준비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참사는 월요일인 이날 오전 미 테네시주(州) 내슈빌의 기독교계 사립 초등학교인 커버넌트스쿨에서 일어났다. 총격범 오드리 헤일(28)은 차를 몰고 학교로 갔다. 두 자루의 반자동 소총과 권총으로 무장한 채였다. 헤일은 유리 출입문을 깨부수고 건물로 들어가 총을 난사했다. 공립학교와 달리 사립학교엔 경찰관이 상주하지 않아 저지당하지 않았다.

9세 학생 3명과 교장 캐서린 쿤스(60)를 포함한 60대 교직원 3명이 사망했다. 학생과 교직원 등 250여 명이 있었던 학교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학생들은 인근 교회와 숲 등으로 몸을 피했다. 소식을 접한 학부모들은 자녀들을 찾기 위해 황급히 학교를 찾았다.

헤일은 총격 직후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던 중 사살됐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그는 2000년대 초반 이 학교에 다닌 졸업생이었다. 지난해 내슈빌의 예술 관련 대학을 졸업한 뒤 프리랜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다. 경찰은 헤일이 트랜스젠더(성전환자)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그는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프로필에 남성 대명사(He/Him)를 사용한 트랜스젠더"라며 "범행 동기와 그의 정체성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계획범죄에 무게를 두고 있다. 헤일의 집에서 학교 출입구 위치와 건물 정보 등이 담긴 지도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헤일이 남긴 성명서와 메모 등도 확보했다. 존 드레이크 내슈빌 경찰서장은 "이번 총기 난사와 관련한 글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27일 범행 후 경찰과 대치하던 중 사살된 오드리 헤일. 그가 학교 건물 안에서 소총을 들고 있는 모습을 이날 내슈빌 경찰이 공개했다. AFP 연합뉴스

27일 범행 후 경찰과 대치하던 중 사살된 오드리 헤일. 그가 학교 건물 안에서 소총을 들고 있는 모습을 이날 내슈빌 경찰이 공개했다. AFP 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총기 규제를 강화했음에도 4명 이상(총격범 제외)의 사망자를 낸 총기 난사 사건이 올해 들어 129건에 발생했다. 학교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미 NBC방송에 따르면, 2013년 이후 10년 동안 학교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은 57건으로, 110명이 사망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27일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의회의 총기규제법 처리를 재차 촉구했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 집권 2년 동안 민주당이 상하원의 다수당을 차지했지만 총기 금지령을 통과시키지 못했다"며 "(총기 자유화에 찬성하는) 공화당이 지난해 11월 중간선거로 하원을 장악한 만큼 사실상 통과는 희박한 상황"이라고 예상했다.

조아름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