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랄 도축장 승인' 한우고기, 말레이시아 수출길 뚫었다

태국·싱가포르 등 확대 추진

19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시민이 한우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르면 다음 달 한우고기가 말레이시아로 처음 수출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우고기의 말레이시아 수출을 위한 양국 간 협상이 마무리됨에 따라 수출이 가능하게 됐다고 28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2016년 10월부터 말레이시아 정부와 한우고기 수출을 위한 검역 협상을 진행해 왔다. 2020년 2월 수입위생 조건에 합의한 후 지난해 1월부턴 국내 도축장 1곳을 정해 '할랄(이슬람 율법이 허용한) 전용 도축장' 승인을 받기 위한 시설 개선과 전문인력 육성 노력을 기울여 왔다.

올해 1, 2월 말레이시아 수의검역청(DVS)과 이슬람종교부(JAKIM)에서 도축장에 대한 현지 실사를 진행했고, 이후 말레이시아 정부의 최종 검토를 거쳐 해당 도축장에 대한 수출작업장 승인을 획득했다.

이번 수출 협상 타결로 한우고기를 수출할 수 있는 나라는 홍콩과 마카오, 캄보디아에 말레이시아를 더해 4개국으로 확대됐다. 농식품부는 말레이시아 내 한류 문화의 인기가 높다는 점을 감안, 한우와 한류가 잘 어우러진 행사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정혜련 농식품부 국제협력관은 “한우고기의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태국과 싱가포르, 필리핀 등과의 검역 협상 타결을 적극 추진하고, 유럽과 미주 등 새로운 시장도 지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세종=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