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창녕·구미서 4·5 보궐선거 지원유세
"北 대비하면서 日은 왜 안 하나" 비판
"일본 경계해야… 한반도 전쟁폐허 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4·5 보궐선거가 열리는 영남 지역을 훑으며 대일외교 문제로 정부를 향해 날을 세웠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는 "집안 망신시키는 머슴" "'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하면 (자리를) 박차고 나와야 하는 게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비판 여론이 우세한 대일외교 문제를 고리로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보궐선거에서 유리한 판세를 만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경남 창녕에서 열린 보궐선거 지원유세에서 "창녕에는 3·1 운동을 목숨 바쳐서 일으킨 '23인 결사단'이 있다"며 "3·1 운동을 목숨 바쳐서 일으키고 그 탄압을 뚫고 자주독립국가를 만들기 위해 애쓴 사람도 있는 반면 국가의 자존심을 갖다 버리고 국민들에게 후쿠시마 방사능에 오염된 농산물을 먹여도 좋다는 사람도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머슴이라고 뽑아놨더니 일은 안 하고 사복이나 챙기고 옆집에 가서 집안 망신시키면 그게 진정한 머슴이겠나"라고 말했다.
특히 독도 영유권 문제와 관련해선 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독도가 일본 땅이다', '독도를 교과서에 싣겠다'고 하면 '무슨 소리냐'고 (자리를) 박차고 나와야 하는 게 대한민국 대통령 아닌가"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왜 우리는 북한은 대비하면서 일본은 대비하지 않나"라며 "언제든 독도를 중심으로 분쟁이 격화돼 한반도가 다시 전쟁의 폐허로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후 경북 구미에서 열린 지원유세에서도 "지금 이 상태로 계속 가면 나라의 미래가 없다"며 "한반도가 평화 상태를 벗어나 언제 국지전이 벌어질지, 언제 내 자녀가 전장에 끌려가 목숨 잃을지 걱정하는 상황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독도 영유권, 후쿠시마 수산물, 위안부 문제를 열거하며 "역사 왜곡, 특히 침략당한 역사에 대해서는 항의하고 사죄하고 다시는 그런 일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정부가 할 일"이라며 "국가의 자존심은 어디로 갔나"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이번 보궐선거가 민주당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험지로 꼽히는 영남에서 대부분 치러진다는 점을 의식해 "정치에서도 경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빨간색만 보면 그냥 막 찍어주니까 노력을 할 필요가 없지 않나"라며 "시장도 경쟁을 시켜야 제대로 작동하는 것처럼 정치에서도 경쟁을 시켜야 열심히 일한다"고 주장했다. 4·5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지역 9곳 중 영남은 창녕군수, 울산교육감, 경남도의원, 경북도의원, 울산시의원, 포항시의원 등 6곳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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