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 벗어나 AI 컴퍼니 전략 시동
"5G 28㎓ 기지국 설치 쉽지 않다"
SK텔레콤이 지난해 매출액 17조3,050억 원, 영업이익 1조6,121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1년 전과 비교해 3.3%, 16.2% 성장한 수치다. 주식 1주당 배당금은 3,320원으로 확정했다.
회사는 28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T타워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실적을 발표했다. 미래 먹거리는 인공지능(AI) 컴퍼니를 제시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지난해에는 AI 컴퍼니 진화를 선제적으로 준비했다"면서 "올해는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무선 통신과 미디어 등 핵심 사업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대화형 AI플랫폼 에이닷 등을 통해 소비자의 일상에 AI 활용을 확대한다는 포부다. AI반도체를 생산하는 자회사 사피온은 차세대 제품 X330을 출시할 계획이고 광고 플랫폼과 고객센터에도 인공지능을 적용한다.
AI 컴퍼니 비전은 이날 선임된 회사 사외이사들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새롭게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합류한 오혜연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자연어 처리 기반 AI 전문가다. AI 기술 방향성과 인공지능 윤리 문제와 관련해 조언할 계획이다. 사외이사로 재선임된 김준모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부교수는 딥러닝 알고리즘 기반 컴퓨터 신호처리 전문가다. AI 기반 사업 전략에 의견을 더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유 사장은 5세대(5G) 이동통신 28기가헤르츠(㎓) 설비 구축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부는 2018년 통신3사에 해당 주파수를 할당하면서 각각 1만5,000개의 기지국 건설 의무를 줬다. 하지만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모두 해당 목표를 채우지 못했다. 지난해 12월 KT와 LG유플러스는 주파수를 다시 뺏겼고 SK텔레콤은 5월까지 기지국 구축 의무 수량을 채워야 한다.
유 사장은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기지국) 구축을 어느 정도 진행했지만 목표량을 채우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28㎓ 주파수를 계속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정부와 협의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답해, 해당 주파수를 둘러싼 통신업계와 정부 갈등이 다시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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