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하루 15m씩 옮겨 보존한 하남 구산성당...경기도 문화재 됐다

알림

하루 15m씩 옮겨 보존한 하남 구산성당...경기도 문화재 됐다

입력
2023.03.28 09:15
수정
2023.03.28 17:54
19면
0 0

경기도 지정문화재로 신규 지정

경기 하남시 구산성당. 경기도 제공

경기 하남시 구산성당. 경기도 제공

신도시 개발로 철거위기에 처했다 원형 그대로 옮겨 보존된 하남시 구산성당이 경기도 지정문화재로 보호받게 됐다.

경기도는 도민의 삶과 흔적을 담은 하남 ‘구산성당’, 이해조 작가의 ‘구마검’, 오천석 작가의 ‘금방울’ 등 근대 문화유산 3건을 경기도 등록문화재로 신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하남 구산성당은 1956년 지역주민과 신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모금을 통해 건립된 건축물로, 소박한 형태이지만 전후 복구 분위기 속 마을 공동체가 공유했던 역사와 가치 등 당시 한국 사회의 시대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

하남미사택지지구에 포함되면서 철거 위기에 처했으나 2016년 국내 최초로 원형 이축을 시도, 하루 15m씩 200m 거리를 이동하는 데 성공했다. 우리나라 최초 서양인 신부인 피에르 모방이 은신하기도 했고, 우리나라 최초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이 거쳐 간 곳이기도 하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소장하고 있는 ‘이해조 구마검’은 대한서림에서 1908년 12월 간행한 단행본으로 한국 신소설의 시조 가운데 한 명인 동농 이해조의 작품이다.

교육과 법률의 중요성을 강조해 계몽사상을 잘 드러낸 근대기록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

마찬가지로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소장하고 있는 ‘오천석 금방울’은 현전 최고(最古)의 번역동화집이다. 천원 오천석이 1921년 8월 성냥팔이 소녀 등 10편의 동화와 13개의 삽화를 모아 발행한 초판본으로, 근대아동문학 분야 및 근대 언어, 번역체 연구를 위한 문화재적 가치가 탁월하다.

특히 한국학중앙연구원 소장본은 다른 기관 소장본과는 달리 표지가 훼손되지 않고 온전한 형태를 지니고 있어 더욱 희소성이 높다.

홍성덕 경기도 문화유산과장은 “이번에 등록된 문화재는 격동의 시기를 버텨낸 우리 선조들 삶의 흔적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문화유산”이라며 “다양한 분야의 근대 문화유산을 발굴해 가치를 널리 알리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등록문화재는 국가와 시·도지정문화재로 관리하는 전통문화유산과 달리 국가 등록문화재 탈락 시 마땅히 보호할 방법이 없는 근대 문화유산(만들고 50년 이상 지난 문화유산)을 관리하기 위해 도가 2021년부터 선정하고 있다. 이전까지 제1호 ‘한국전쟁 피난민 태극기’ 등 15건이 선정된 바 있다.

동농 이해조의 신소설 '구마검' 표지. 경기도 제공

동농 이해조의 신소설 '구마검' 표지. 경기도 제공


이범구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