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에 생성형 AI가 그린 이미지 적용한 국내 첫 사례
올해의 광고상 '인쇄부문 대상' 타
인공지능(AI)이 만든 광고가 올해의 광고상을 수상하며 창의성이 필수인 광고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G그룹은 초거대 AI '엑사원'이 그린 이미지로 제작한 신문 광고 세 편이 한국광고학회 올해의 광고상에서 인쇄부문 대상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이 상은 국내 권위 있는 광고제 중 하나이며 독창성과 적합성, 완성도 등을 종합 심사해 최종 수상작을 뽑는다.
LG그룹은 지난해 2월 초거대 AI 엑사원이 만든 봄 이미지로 신문 광고 '따뜻한 봄, AI가 전해 봄', '인공지능이 그린 봄', '시작해, 봄·도전해, 봄' 등을 만들었다. 광고에 생성형 AI가 그린 이미지를 적용한 국내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LG 측은 "전통 매체인 신문 광고의 소재를 디지털 영역의 최신 기술인 AI와 협업해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엑사원, '새싹이 움트는 봄' 텍스트를 이미지화
LG 엑사원은 세계 최대 수준인 6,000억 개 이상의 말뭉치와 3억5,000만 장 이상의 이미지와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한 초거대 AI다. 사용자와 텍스트나 이미지로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LG 엑사원은 이번 광고 제작에서도 입력된 '새싹이 움트는 봄'(Newly sprouting spring scenery)이라는 텍스트를 7분에 256장씩 이미지로 만들었고, 이 중에서 사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움츠린 사회에 따뜻한 봄과 새로운 희망을 전하고 싶다는 기획 의도를 반영한 작품을 골랐다. 당시 광고를 고안한 LG 측 관계자는 "언어의 맥락을 이해해 새로운 이미지를 창작하는 능력을 보여줬다"며 "다만 사람의 생각을 바로 읽는 시스템은 아니기에 의도와 결합된 이미지를 고르는 작업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1년 넘는 시간 동안 엑사원은 진화했다. 디자이너와 힘을 모아 창의적 디자인을 만들어 내는 창작 플랫폼 '엑사원 아틀리에'로 발전했다. 세계 3대 디자인스쿨 중 한 곳인 파슨스와 전문 디자이너의 아이디어를 시각화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디자인 방법론을 개발하기 위한 공동 연구도 진행 중이다.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인간의 창의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돕는 AI 디자인 전문가를 만드는 게 목표"라며 "디자이너들과 호흡하고 그들의 생각을 가장 잘 이해하고 표현하는 전문가 AI로 활약할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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