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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호 국립오페라단장 "매년 1편씩 창작 오페라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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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호 국립오페라단장 "매년 1편씩 창작 오페라 만들 것"

입력
2023.03.27 15:43
수정
2023.03.27 16:08
24면
0 0

2월 13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
"외연 확장으로 관객과 예술가에 희망 전할 것"

최상호 신임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립오페라단 신임 단장 겸 예술감독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상호 신임 국립오페라단 단장 겸 예술감독이 2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립오페라단 신임 단장 겸 예술감독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해외 오페라 관계자들이 우리의 것이 무엇인지 물을 때마다 내세울 만한 작품이 없었습니다. 창작 오페라에 대해 중점적으로 고민하고 10년 안에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많은 작곡가들에게 작품을 의뢰할 계획입니다."

지난달 취임한 최상호 국립오페라단 신임 단장 겸 예술감독은 27일 서울 예술의전당 N스튜디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매년 1편의 창작 오페라를 포함해 정기 공연 제작 편수를 늘리고 공연 영상 콘텐츠 사업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희망(Hope)과 오페라(Opera)를 합친 '홉페라(Hopera)'를 새 비전의 키워드로 제시했다.

최 단장은 국립오페라단의 2024년, 2025년 레퍼토리를 미리 공개하면서 "기존에 1년에 4편에 그쳤던 정기 공연 횟수를 내년에 6편, 2025년 최대 8편으로 늘리겠다"며 "작곡가와 시대를 넘나들며 다양한 작품을 무대에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립오페라단은 내년 로시니의 '알제리의 이탈리아 여인'을 시작으로 벤저민 브리튼의 '한여름 밤의 꿈'과 국내 초연인 코른골트의 20세기 오페라 '죽음의 도시'를 선보인다. 또 2020년에 선보인 국립오페라단의 창작 오페라 '레드 슈즈'를 다시 무대에 올리며 바그너 '탄호이저'의 신작 프로덕션과 푸치니 '서부의 아가씨' 2021년 프로덕션의 재공연까지 총 6편을 공연한다. 최 단장은 "무작정 제작 편수를 늘리는 게 아니라 시대별, 작곡가별 수요를 충족시키는 중요한 작품을 다루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2021년 도입한 공연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크노마이오페라'에도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우선 지역 10곳의 문예회관 등에 동시 송출해 국내 전역에서 실시간으로 공연을 볼 수 있게 하고, 국내 유수 미디어 플랫폼 기업과 손잡고 국립오페라단이 축적해 온 VOD의 유통·배급 통로도 넓힐 작정이다. 그는 "국립오페라단의 공연이 서울에서만 이뤄지는 게 아니라 질 좋은 영상을 통해 지역 관객에게도 다가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잠시 멈췄던 국외 단체와의 교류도 재개한다. 최 단장은 "현재 스페인, 일본의 오페라단과 협업을 논의 중"이라며 "어느 나라 단체든, 언제든 협업이나 공동 제작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연출가와 지휘자 등 국내 젊은 창작자들에게도 문을 활짝 열고 기회를 주고 싶다"며 "기존 오페라의 틀을 깨는 작품을 세상에 내보이고 싶다는 당찬 의지가 있다면 연극, 영화, 뮤지컬 등 타 장르의 창작진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학교 오페라' 등 미래 관객인 어린이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성악 인재를 육성하는 'KNO 스튜디오' 등 기존 사업도 계속 이어나갈 방침이다. 다만 전용 극장 건설, 전속 성악가 고용 등 국립오페라단을 둘러싼 현안에 대해서 최 단장은 "관계 당국과 음악계의 의견 수렴이 필요한 문제"라며 즉답을 피했다.

연세대 성악과를 졸업하고 독일 카를스루에 음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테너인 최 단장은 1990년부터 2002년까지 독일 프랑크푸르트 오더 극장, 카셀 국립극장, 라이프치히 오페라극장 등에서 전속 솔리스트로 활동했다. 2000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성악과 교수로 부임한 후엔 음악원 부원장, 교학처장, 성악과장 등을 지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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