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이 ‘톱10’에 오르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유해란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골드캐니언의 슈퍼스티션 마운틴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6,52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총상금 175만 달러) 마지막 4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로 공동 7위에 자리했다. 조지아 홀(잉글랜드)과 연장 승부 끝에 우승한 셀린 부티에(프랑스·20언더파 268타)와는 4타 차였다.
지난해 12월 LPGA 퀄리파잉 시리즈에서 1위를 차지했고 신인 자격으로 이 대회에서 데뷔한 유해란은 202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출신으로 국내에서 5승을 거뒀다. 유해란은 첫날 48위, 이튿날 23위였다가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15언더파 201타로 공동 2위까지 치솟아 데뷔전 우승 기대감도 키웠지만 아쉽게 정상권에 진입하진 못했다. 그러나 4라운드에서 챔피언조에 편성되면서 LPGA투어 신인왕 후보다운 경쟁력을 뽐냈다.
유해란의 최종라운드 출발도 좋았다. 1번 홀(파4)에서 파를 지켰고 2번 홀(파5)에선 버디를 챙겼다. 하지만 3번 홀(파4)부터 13번 홀(파5)까지 파를 거듭했고, 14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그러나 15번 홀(파4) 보기가 아쉬웠다. 아이언 샷이 흔들리며 버디 기회를 잡지 못했다.
유해란은 마지막 홀(파5) 티샷이 왼쪽으로 감겨 물에 빠지고 세 번째 샷은 벙커로 들어가는 위기를 겪었으나 파 세이브를 해내며 10위 이내 순위를 지켜냈다.
경기 후 유해란은 "오늘 최대한 즐기려고 했는데, 너무 즐겼는지 스코어가 조금 아쉽다"면서도 "데뷔전에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경기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매우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어 유해란은 "첫 대회에서 톱10에 들었으니 어느 정도 가능성을 본 것 같다"며 "오늘을 토대로 성장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LPGA 투어 2년 차인 안나린은 시즌 첫 톱10을 기록했다. 안나린은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5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가 된 안나린은 단독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직전 대회인 HSBC 월드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통산 14번째 우승을 차지한 세계랭킹 3위 고진영은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공동 5위(17언더파 271타)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 3개 대회 연속 톱10 행진이다.
우승은 부티에에게 돌아갔다. 부티에는 마지막 18번 홀(파5)의 버디로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간 후 연장 첫 홀에서 1.2m 버디를 잡아 파를 기록한 홀을 눌렀다. 부티에는 투어 통산 3승째를 거두며 우승 상금 26만2,500달러(약 3억4,000 만원)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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