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서 카자흐인 2명 창문 깨고 울타리 넘어 달아나

입국 불허 후 송환 대기 중 도주
경찰과 출입국 당국 추적 중

인천국제공항 전경. 인천공항공사 제공

인천국제공항에서 입국 불허 판정을 받고 송환 비행기를 기다리던 카자흐스탄 남성 2명이 공항 외곽 울타리를 넘어 달아나 경찰과 출입국 당국이 소재 파악에 나섰다.

26일 인천공항공사와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20분쯤 영종도 인천공항 제4활주로 북쪽 지역에서 카자흐스탄 국적 A(21)씨와 B(18)씨가 울타리를 넘어 공항 밖으로 달아났다.

A씨 등은 24일 오전 7시 20분쯤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후 심사에서 입국 불허 판정을 받자, 전날 오후 6시쯤 보안구역인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3층 환승구역으로 이동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강제 송환을 앞두고 있던 이들은 1층으로 내려와 서쪽 버스게이트 쪽 창문을 소화기로 깨고 활주로 지역으로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았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이날 오전 4시 18분쯤 울타리 침입 감지 센서 경보가 울리자 순찰차를 보내고 인천공항경찰단 등 관계기관에도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공항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면서 동선을 추적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보안기관과 군에서 합동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공항 내 보안경비와 순찰과 검색을 강화하고 취약 부분을 긴급 점검하고 보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